고심 끝에 기업공개(IPO)를 결정한 CEO들이 또 한번의 갈림길에 봉착할 때가 있다. 바로 주관사를 결정하는 일이다. 상장준비의 처음과 끝을 주관사와 함께 해야 하는 만큼 증권사를 선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잘 키운 내 딸을 못난 사위에게 맡길 수는 없는 법. 기업들은 주관사 선택에 증권사의 주관 경험, 과거 성적, 증권사가 제시한 수수료 수준 등 다양한 잣대를 들이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올 초부터 8월21일까지 주식시장에 '신상종목'을 내놓은 주관사들 중 어떤 증권사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까. 이 기간 신규상장주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을 통해 증권사들의 성적을 매겨봤다.

 

◆주가수익률, 우투증권 '3개사 모두 상승'

대신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8개의 IPO 주관사들은 올 초부터 8월21일까지 코스피·코스닥시장에 각각 3개, 12개씩 총 15개의 신상종목을 올렸다. 이 기간 15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을 따져본 결과 우리투자증권이 주관한 신규상장기업의 주가상승률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증권은 마이너스 종목과 함께 미미한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먼저 우리투자증권은 코스닥시장에 윈하이텍, 창해에탄올을 신규상장했으며 코스피시장에 쿠쿠전자를 내놨다. 우리투자증권 성적표의 에이플러스(A+) 종목은 단연 쿠쿠전자. 우리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아 지난 8월6일 상장한 쿠쿠전자는 상장 첫날 공모가인 10만4000원에서 20만70000원으로 마감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달았다. 21일 기준으로 쿠쿠전자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83.17%다. 윈하이텍과 창해에탄올 또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각각 24.70%, 56.63%로 주관한 3개사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쿠쿠전자를 공동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은 코스닥시장에서 캐스텍코리아, 파버나인, 감마누를 올렸다. 캐스텍코리아와 감마누가 15.38%, 45.45%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파버나인은 손실을 냈다. 지난 8월4일 상장한 파버나인의 공모가는 1만2500원으로 현재가 1만1050원과 비교해 -11.60%의 손실을 기록했다.

효자 하나로 우수한 성적표를 거둔 주관사도 있다. 삼성증권과 KDB대우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코스피시장에 유일하게 상장된 BGF리테일을 주관해 공모가 대비 48.78%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KDB대우증권이 주관한 인터파크INT는 단일종목 중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당초 공모가는 7700원이었으나 현재 1만9350원까지 올라 공모가 대비 수익률 151.30%를 낸 것.

그러나 KDB대우증권은 코스닥시장에 인터파크INT와 화인베스틸 등 단 2개사만 올렸는데 이 중 화인베스틸이 현재 -5.43%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평균 주가상승률을 끌어내렸다.

3개의 IPO를 주관한 현대증권은 한국정보인증(100.28%)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덕신하우징(6.54%)과 신화콘텍(-23.63%)이 미미한 수준에 그쳐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현대증권 관계자는 신화콘텍의 공모가로 9100원이 책정됐을 당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의 98%가량이 공모희망밴드 상단인 9100원 이상을 제시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공모 희망밴드가격이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는 점과 시장성장성이 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8월8일 상장된 이후 21일 현재 6950원의 주가로 공모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하나대투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3개사가 코스닥시장에 각각 1개사씩을 올렸다. 1개사를 올린 이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만 놓고 보면 오이솔루션(95.90%)을 주관한 대신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트루윈(1.43%)을 주관한 하나대투증권과 아진엑스텍(-23.57%)을 주관한 신한금융투자는 초라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모규모, 우투증권·한투증권 '쿠쿠전자의 힘'

공모규모로 보면 쿠쿠전자를 공동주관한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성적이 빛났다. 쿠쿠전자의 공모규모가 15개 신규상장사 중 가장 큰 2554억8400만원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2개 종목을 합친 것보다 컸다. 쿠쿠전자를 제외한 우리투자증권의 공모규모는 총 376억8922만원이며 한국투자증권은 215억8500만원이다.

단일기업을 코스피시장에 내놓은 삼성증권은 2525억6123만원으로 공모규모에서도 BGF리테일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어 KDB대우증권이 826억5219만원, 현대증권 502억8000만원, 하나대투증권 126억원, 대신증권 77억6945만원, 신한금융투자 70억원 순이다.

주가상승률과 공모규모에서 모두 1위를 달린 우리투자증권은 현재까지의 성적표에 대해 "우리투자증권이 타 증권사에 비해 IPO를 평균적으로 많이 한다"며 "관련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IPO 담당 관계자는 "투자자와 발행자 모두에게 적정수익률을 안겨주면서 시장자체의 장기적인 발전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 IPO 전망에 대해서도 "더 많은 대어급들이 IPO를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