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최근 오비맥주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접수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냄새는 ‘산화취’인 것으로 밝혀졌다. 식약처는 산화취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의구심은 커져가고 있다.
산화취가 발생했다는 것은 맥주 속 용존 산소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산화해 냄새와 맛이 변질됐음을 뜻한다. 용존산소가 많으면 산화취 발생 가능성이 높은데 문제가 된 ‘카스’의 경우 그 수치가 다른 제품보다 2배가량 높았다.
산화취 성분(T2N)의 함량이 100ppt 이상이면 사람이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인데, 소비자가 신고한 제품에서 평균 134ppt의 T2N이 검출됐다. 오비맥주의 카스를 제외한 다른 회사 맥주에서는 산화취 성분이 대부분 불검출 됐으며 검출된 제품의 경우 최대 함유량은 93ppt로 사람이 감지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카스에서 유독 많은 산화취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맛을 차별화하기 위해 다른 맥주보다 용존산소량을 높게 설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산소량이 많으면 관리 과정에서 맥주가 산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제조업체로서 신선한 제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소비자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오비맥주는 이달부터 카스 맥주 내 용존산소량을 절반 이하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맥주를 더운 날씨에 야적하는 등 고온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소규모 맥주 제조업체가 급성장하는 추세인 만큼 위생안전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비맥주는 월드컵 특수를 노려 생산량을 늘렸지만 판매부진으로 재고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재고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제품을 고온에 보관하는 등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한편, OB맥주는 지난해에도 발효탱크를 세척하던 중 세척제가 제품에 섞여 100만 병 이상을 자진 회수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