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그놈의 '싱크홀' 취재 때문에 잠실 일대를 지겹도록 드나들던 기자로서는 이제 좀 끝나나 싶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잠실 제2롯데월드로 출동하라는 아내의 명령이 떨어졌다. 이미 프리오픈 참가신청을 했다면서 의견은 왜 묻는건지…. 그런데 이토록 야무진(?) 아내도 잘못 알고 있는 게 있다. 제2롯데월드 프리오픈은 홍보행사가 아니라는 것. 이는 비단 아내만의 오해는 아닐 듯싶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 승인여부를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이달 6일부터 16일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사전개방 행사를 진행 중이다. 시민들이 제2롯데월드의 안전과 교통 등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만큼 개장 전 직접 안전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만약 프리오픈 기간 중 문제점이 발견되면 임시개장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전례 없는 깜짝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도 잠시, 정작 뚜껑을 열자 실효성 없는 '보여주기식' 홍보행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일단 전문성이 부족한 일반시민들이 정해진 동선에 따라 투어하면서 안전문제를 발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프리오픈에 참여한 대다수 시민들도 불만을 토로한다.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투어 중 40분가량은 홍보영상을 보는데 허비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급하게 이동하면서 그저 건물의 외형만 훑고 지나가는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 많았다. 투어코스도 각 동별로 1개층씩만 둘러보다 보니 전체적인 안전·소방 등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고, 특별한 설명이나 안전대책 등의 기본정보조차 제공되지 않았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프리오픈에는 추석연휴 나흘 동안 1만2500여명이 방문했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가 정식으로 개장하면 하루 2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하루 방문객이 수천명에 그치는 프리오픈 기간 동안 교통이나 주차문제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형식적이고 실효성 없는 이벤트성 홍보행사로 전락한 프리오픈.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의 책임을 시민들에게 떠넘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상황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자 서울시는 부랴부랴 방향을 선회했다. 전문가가 참여하는 별도의 안전점검을 벌여 저층부 개장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것. 결국 프리오픈에 참가해 눈에 불을 켜고 안전점검을 했던 시민들은 순식간에 바보가 됐다.
서울시는 이달 말쯤 임시개장 승인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을 둘러싼 웃지못할 촌극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