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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자전거원정대 취지에 앞서 선정된 대원들의 이력 또한 화제가 됐다. 연예인부터 대기업 CEO, 탈북자, 의사, 교수 등 다양하다. 이들이 페달을 밟을 때마다 플래시 세례가 터지고, 포털사이트의 뉴스창이 이들 소식으로 도배된다.
지원 역시 든든하다. 횡단에 필요한 경비와 물품을 지원하는 대기업과 이들의 안전을 돕는 현지 경찰, 그리고 현지인들의 환대까지 자전거원정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손색없다.
지난 8월, 베를린을 출발한 자전거원정대는 총 1만5000km를 달려 오는 11월 서울로 들어온다.
◇ 아담 리치스, 런던서 서울까지 홀로 2만3000km 달려=이들보다 한 발 먼저 홀로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서울에 도착한 남자가 있다. 영국 출신의 아담 리치스(32)가 그 주인공.
횡단에 나서기 전까지 리치스는 공공자전거(런던 '바클레이')를 타 본 경험이 전부인 평범한 회계사였다.
이런 그가 왜 유라시아 횡단을 생각했을까. 리치스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서였다"고 소박한 계기를 밝혔다.
또한 "자전거란 나에게 '세상을 향한 문(gate to the world)'이다. 자전거 없이는 여기(한국)도 못 왔을 것"이라면서 "방문한 세계 각처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좋은 것들을 많이 만났다"고 했다.
리치스에게 세상의 문을 열어준 것은 2003년식 여행용자전거다. 스틸 프레임에 다이나모 안전등이 눈에 띈다.
◇ 자전거여행은 '세상을 향한 문(gate to the world)'=유라시아 횡단을 하면서부터 리치스는 삶이 180도 달라졌다 한다.
지난 6년 간의 회계업무를 벗어던진 리치스는 작가와 사진가, 탐험가, 요리사, 의사, 미캐닉(정비 전문가) 등의 일인 다역을 해내고 있다. 단독 자전거여행이 가져다 준 일종의 직업 선물세트인 것이다.
여행 중 주변 사람들에 감사함을 전하는 목록 역시 인상 깊다. 여행을 허락한 모친에게 전한 첫 메시지부터 횡단 중 만난 450여 명의 은인들에게 감사의 글을 기록했다.
리치스는 "여행 초기에 가족과 지인들이 낯선 사람을 조심하라며 했는데 단순한 걱정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사는 곳보다 열악한 조건에 놓인 이들이 따뜻하게 맞아주거나 집으로 초대하는 등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들과의 인연이 가치관 변화까지 이끌었기 때문에 감사의 글을 기록한 것"이라고 했다.
◇ 단독 횡단의 복병은 날씨와 사고=날씨가 좋고 자전거가 고장 나지 않는다면야 자전거여행은 언제까지나 할 수 있다는 게 리치스의 설명이다.
횡단을 접어야 하는 사고로 먹먹했었다. 중국에서 빗길에 접촉 사고가 나 프론트 포크가가 휘어져버렸다. 수습할 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한국행 배편에 올랐다.
인천행 배에서 인터넷 검색으로 수리 전문점을 검색한 리치스는 57km를 달려 매장 운영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수리를 마친 리치스는 북촌한옥마을과 남산타워 등 서울 명소를 찾았으며,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페달을 돌려 지난 13일 부산에 도착했다.
아담 리치스의 유라시아 횡단은 현재진행형이다. 9000km를 더 달려 홀로 지구 한 바퀴를 돈다는 리치스. 그는 자전거여행 후 무엇을 할 것인지는 계획하지 않았다. 다만 자전거로 조금씩 세상의 문을 열어나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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