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지금처럼 약세일 때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까요?"

최근 엔·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엔저현상을 이용한 재테크로 쏠리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엔·달러 환율이 최대 140엔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 등이 나오면서 '저가매수'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또 '고위험'인 환리스크에 비해 엔저 수혜주에 투자하는 간접적인 방식도 제시된다. 엔저현상, 언제까지 갈까. 간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엔/달러 환율 추이. /자료=일본은행, 머니투데이


 

◆'엔저현상' 중장기 최대 140엔 전망
 
지난 8월까지 100~103엔에 머물렀던 엔·달러 환율이 9월 들어 급격하게 상승하며 지난 23일 마감 기준으로 108.84엔을 기록했다. 이는 한달 새 4.81%, 두달 새 7.92% 오른 것으로 달러화 강세 추세와 일본 정부의 엔저정책이 맞물리면서 환율이 널을 뛴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엔저(엔화가격 상승) 기조가 중장기적으로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속도조절이 뒤따르겠지만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엔화의 약세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내 더딘 물가 흐름과 부진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일본은행의 추가부양 기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일본 공공기관의 해외투자 계획과 같은 이슈 등도 엔화약세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약세흐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엔저의 마지노선도 함께 떨어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대 140엔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당장은 아니지만 엔·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하면서 130~140엔대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투기적 수요에 따른 엔·달러 환율의 오버슈팅 현상을 포함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엔화약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내수주 기회, 수출주 전략적 접근
 
엔저현상이 계속되는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환차익'으로 투자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엔화 값이 많이 떨어진 요즘 같은 때 매입했다가 환율이 오르면 되팔아 환차익을 남기겠다는 것.

그러나 환리스크와 환전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직접적인 투자법은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엔저현상에서 상대적으로 내수주를, 피해가 우려되는 수출주는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먼저 내수주를 추천하는 허재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저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내수가 괜찮아 보인다"고 밝혔다. 허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엔저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피해는 심각하지 않았지만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지 못한 환경에서 엔저는 한국 제조업 경기 개선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엔저현상에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국내 수출주에 대해서는 전략적인 투자방법을 제시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화약세는 국내기업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와 일본 부품 수입가격 하락의 긍정적인 효과가 간접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며 일본과 수출품목 구조가 겹치는 업종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일본과 수출품목 구조가 많이 겹칠수록 국내기업의 피해가 커지기도 하지만 그 차이는 업종마다 다르다"며 엔저현상에 상대적으로 강한 업종으로 ▲조선 ▲디스플레이 ▲기계 ▲화학 ▲반도체 ▲통신기기를, 피해를 볼 업종으로는 ▲자동차 ▲가전 ▲섬유 등을 예상했다.

수혜주와 피해주를 가른 기준은 경합정도와 부품 차별화, 세부품목에서의 경쟁수준이다. 그는 다만 엔저 수혜주로 분류되는 철강에 대해서는 추천을 보류했다. 일본과의 경쟁도가 높고 품목 차별화도 낮기 때문에 엔저의 부정적 효과가 클 수 있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