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앞두거나 창업한 지 얼마 안된 기업들에게 요구되는 성공의 조건들이 있다. 원천기술과 서비스가 중요하다, 시장을 파고드는 히트상품을 내야 한다 등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되면 지속성장을 구가할 수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요소가 있다. 그것은 바로 경영의 기본기술이다. 기업의 살림살이를 아우르는 기본기가 부족하면 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가도에 오를 때는 물론이고 기업 초창기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결국 이내 좌초하게 되는 결과를 맞을 수 있다.

그렇다고 소규모 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 경영자들에게 경영수업을 받거나 MBA과정을 밟으라고 하기도 어렵다. 하루하루 경영에 매진하는 일상에서 다년간 시간을 내는 것부터 부담이 되거니와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경영과 학업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데, 그런 과감한 시간·비용투자를 하고도 꼭 만족스런 성과를 얻으리란 보장이 없다.

이러한 경영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조쉬 카우프만의 <퍼스널 MBA>다. 저자는 수천권이 넘는 경영서적을 읽고 실제 ‘포춘 500대 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적인 경험까지 살려 경영과 관련한 가장 핵심적인 내용들을 단 한권에 집약해 담았다고 한다.

이 책에서 분석한 경영의 요체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올바른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며(시장분석), 고객의 마음을 끌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흥미를 유발해야 하고(마케팅), 판매하려면 사람들이 먼저 회사가 약속한 것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 신뢰해야 하며(가치공급과 운영), 고객 만족은 고객의 기대를 확실히 넘어서야 하고(고객서비스), 적절한 이윤을 추구하며 지출한 비용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재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알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원리는 결국 기업이 운영되는 원리, 사람들이 행동하는 원리, 그리고 시스템이 돌아가는 원리다. 이렇게 3가지 원리에 대해서 11개 장에 나눠서 인사이트 넘치는 내용을 정리해놓았다.

물론 책의 제목처럼 이 책 한권을 MBA를 대체하지는 못한다. 그 한계에 대해서는 저자도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장차 회사를 이끌어 나갈 경영진이 되고 싶거나 컨설턴트, 기업의 회계전문가, 투자은행의 재무전문가 등의 번듯한 타이틀을 얻고 싶다면 다년간의 노력과 수억원의 큰 비용 들더라도 MBA 졸업장을 따는 것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대기업에서의 취업과 승진을 목표로 한다면, 대기업의 운영에 필요한 내용들은 상당부분 구조화되어 있어 MBA를 이수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다.

하지만 경영의 기본원리를 배우기 위해 MBA 과정에 입학하는 것은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이다. 인터넷의 출현과 새로운 기술의 확산으로 성공적인 기업은 그 규모가 점점 작아지고 있고 설립비용, 운영비용 그리고 직원 수도 줄어들고 있다. 대중시장 광고는 더 이상 수익 창출의 보증이 되지 못하며 시장은 급속도로 진화한다.

속도, 유연성, 그리고 기발함이 오늘날 경영자에게 필요한 키워드가 됐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는 경영자, 신생기업의 경영자, 미래 경영자를 꿈꾸는 경영학도라면 이 책은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조쉬 카우프만 지음·박상진 외 옮김 | 진성북스 펴냄 | 2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