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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7년이 지났다. 당시 20대 중 열에 일곱은 30대가 된 셈. <88만원 세대>의 저자가 이번에는 30대와 40대 초반을 대상으로 <불황 10년>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미 완연한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한국 사회에서 앞으로의 10년이 ‘불황 10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그렇다면 대다수의 평범한 소시민들에게 혹독한 ‘경제적 빙하기’가 될지도 모를 이 시기, 과연 어떻게 하면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먼저 이번 책에서도 특정 세대에 주목한 배경에 대해 주목해보자. 이 책의 타깃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다. 저자는 이들을 두고 심지어 “이 세대가 무너지면 한국이 무너진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이 세대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저자가 이야기한 바를 요약해보면 한마디로 우리 사회의 무게중심을 잡아줄 힘이 있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20대는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졌고, 40대 후반부터는 이미 사회적 지위가 굳어졌기 때문에 사고와 활동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반면에 30대와 40대 초반 같은 경우에는 사회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경제력도 점점 탄탄히 갖춰가는 시기다. 이 세대야말로 사회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불황 10년’을 잘 견디면 이 세대가 계속해서 우리 사회를 좀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곧 닥쳐올 불황의 양상에 대해 저자는 일본식 불황과 한국식 불황이 있다고 말한다. 양자는 서로 어떻게 다를까. 일본 같은 경우에는 ‘가난한 국가에 부자 개인’이라는 표현으로 압축된다. 알다시피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저축에 열심이다. 일본정부의 실정(失政)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개개인들이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렸기 때문에 그나마 일본식 불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한마디로 ‘저축을 안 하면서 부채규모는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이처럼 일본과 우리나라가 서로 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둡다. 결국 저자는 개인이 저축을 열심히 하고 부채를 줄이면서 재무구조를 튼실히 하는 여러 방안들을 열거하고 있다.
‘불황 10년’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이 앞으로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경제 구조 속에서 사회문화적인 지형이 펼쳐질 것이라는 화두를 던졌다는 데 책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앞으로는 저성장이 점점 더 고착화되고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저성장 기조에 맞게 우리의 경제관·가치관을 모두 바꿔야 한다.
고용이 활발했던 고성장 시대에는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는 토대가 있었다. 이른바 자수성가가 가능한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서는 좋은 직장보다는 좋은 ‘일’을 찾을 필요가 있다. 자신의 일을 어떻게 고도화하고 숙련해서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경제적이고 수익적인 관점에만 몰입하기보다는 앞으로 ‘불황 10년’이라는 저성장 시대에 자신의 꿈과 경쟁력을 어떻게 하면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 펴냄 | 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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