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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항영 MTN 전문위원과 백선아 MTN 앵커가 만나 핫한 트렌드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센스 있게 흐름을 읽어주는 미녀 앵커와 시크하게 경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훈남 전문가가 경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상 흐름 속 숨어있는 경제이야기를 함께하시죠.
지금은 <비정상회담>, <헬로 이방인> 등 여러 예능에서 외국인이 패널로 등장한다. <god 육아일기>로 시작된 육아예능은 현재 <슈퍼맨이 돌아왔다>, <붕어빵>, <오 마이 베이비>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지막으로 god와 서태지 등 90년대 인기스타들이 속속 컴백하면서 자연스레 복고바람도 불고 있다.
이외 예능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1인가구를 겨냥한 프로그램이다. 여러 프로그램이 최근 늘어나는 독신남녀와 1인가구의 흐름을 반영하며 전파를 타고 있다.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담은 <나혼자 산다>, 외로운 연예인들이 가족처럼 같이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룸메이트> 등이 그것이다. 특히 <룸메이트>는 1인가구시대의 새로운 주거형태로 주목받는 '셰어하우스'를 모티브로 한다. 1인가구가 증가하는 세상에서 외로워진 시청자에게 따뜻한 정을 보여주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급증하는 싱글족 겨냥한 소형가전 '인기'
외국인이 보는 한국은 정이 넘치는 곳이지만 2014년 현재 대한민국은 외롭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 전체 가구의 9%였던 1인 가구가 30년 동안 급속히 늘어나 지금은 25%를 차지한다. 내년에는 1인가구가 500만명을 돌파하고 오는 2033년에는 전체 가구 중 3분의 1(33.6%)이 싱글족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인가구라고 하면 독거노인이나 기러기아빠 혹은 노총각·노처녀 등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홀로 사는 계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통계를 살펴보면 전혀 다르다. 1인가구의 절반 이상이 스스로 1인가구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마다 시행되는 정부의 인구통계조사 중 최근 자료인 지난 2010년 통계에 따르면 70대 1인가구가 전체의 19%로 30대와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또한 20대 1인가구가 18%로 그 뒤를 이었다. 즉 1인가구는 70대 노인계층 외에 도시의 2030 젊은 미혼남녀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1인가구라는 시대적 트렌드를 비즈니스관점에서 살펴보자. 다양한 업계에서 싱글족을 잡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1인가구를 겨냥해 한끼씩 개별 포장된 간편식이 쏟아지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요즘은 가전업계가 심상찮다. 몸집을 부풀리기만 했던 가전제품에 소형화 열풍이 불고 있는 것. 시장조사업체 GfK는 국내소형가전 시장규모가 지난해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00억원 커졌으며 올해는 3조8000억원, 내년에는 4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보급률 100%에 다다른 대형가전의 성장이 주춤하는 사이 틈새시장인 소형가전시장이 약진한 것이다.
가전업체 중 동부대우전자가 가장 적극적으로 1인 가전시장에 뛰어들었다. 글로벌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에서 살 길을 찾기 위해 소형가전에 사활을 건 것이다. 지난해에는 동부대우전자 매출의 21%를 소형가전이 차지하는 등 돌파구 역할을 했다.
지난 2012년 4월 세계 최초로 3kg 용량의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를 내놓으며 싱글족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기존 10kg 내외의 드럼세탁기가 부담스러웠던 싱글족에게 3분의 1 크기, 절반 가격 수준의 미니세탁기는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덕분에 미니는 출시 이후 매달 2000대가 넘게 팔리고 있다. 지난해 여름 내놓은 국내 최소형 콤비냉장고 '더 클래식'도 기존 냉장고 용량의 절반도 안되는 150L 사이즈로 싱글족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동안 세컨드 가전으로 분류됐던 소형가전이 대세로 등장하면서 소형가전에도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일명 '프리-미니'(Premium-mini)가전이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02년 출시한 아가사랑 세탁기로 소형가전의 매력을 알아본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1인가구를 마케팅의 중심에 내세웠다. 1인 맞춤형 냉장고 '슬림스타일'을 기존 냉장고보다 폭과 깊이를 얇게 설계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메탈소재와 블루 무드등을 장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삼성전자의 소형가전 중 실외기를 없앤 소형냉방기도 눈길을 끈다. '포터블쿨러 쿨프레소'는 미니냉방기로, 선풍기 2대 수준의 소비전력을 갖췄다. 이외에도 싱글족이 PC보다는 노트북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 100만원 미만의 소형노트북 라인을 강화했다.
LG전자도 소형가전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LG전자는 아예 소형가전상품을 패키지로 내놓았다. 지난해 3.5kg 용량의 '꼬망스' 드럼세탁기가 많이 팔리자 지난 4월 프리미엄 소형가전 패키지 '꼬망스 컬렉션'을 선보인 것. 미니세탁기·냉장고·전자레인지·로봇청소기·침구청소기 등 주요 가전제품을 모두 소형으로 만나볼 수 있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스틱형 무선 진공청소기의 경우 평소에는 스틱으로 청소기를 사용하다가 본체를 분리해 휴대성을 높일 수 있는 '투인원'(2 in 1) 구조를 갖췄다. 이밖에 식탁이나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 간편하게 쓸 수 있는 미니정수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세탁기·냉장고 외에도 소형가전의 품목은 더욱 다양해지는 추세다. 웰빙 열풍을 반영한 미니믹서기, 싱글족에 맞춘 초소형 커피머신, 미니밥솥 등도 잇따라 등장했다. 홍콩기업인 와카코(Wacaco)는 진짜 에스프레소를 원하는 커피광을 위해 전원도 필요 없는 휴대용 커피머신 '미니프레소'를 내놨으며 스위스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Jura)는 콤팩트형 전자동 에스프레소머신 '에나 7'(ENA 7)을 판매 중이다. 기존 7~8kg의 무게였던 10인용 밥솥도 1인가구를 겨냥해 미니사이즈로 탄생했다. 쿠쿠전자의 3인용 '쿠쿠미니'는 취사시간도 13분으로 단축해 매년 20% 내외의 판매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업체 벤츠와 시계업체 스와치는 공동으로 2인용 자동차인 '스마트'(Smart)를 제작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소형자동차도 1인가구를 겨냥한 솔로경제의 대표적인 예다. 특히 젊은 1인가구일수록 소비성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에릭 클라이넨버그 뉴욕대 교수가 제시한 '싱글 이코노미'(single economy)가 전체시장에서 발휘할 경제적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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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영 MTN 전문위원·백선아 경제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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