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의 위조방지장치. /사진제공=한국은행


설날은 주고받는 세뱃돈으로 인해 다른 명절보다 현금이 시중에 많이 돌아 다닌다. 한국은행이 설날에 매년 공급하는 현금은 약 5조원이다. 세뱃돈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1만원권도 매년 1조1000억원씩 새로 찍어낸다.

매년 이 맘 때면 세뱃돈으로 신권이 도는 틈을 타 고성능 컬러프린터나 컬러복사기로 찍어낸 위폐 유통 범죄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물론 세뱃돈으로 위폐를 주고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중에 도는 신권이 늘면서 방금 찍어낸 위폐를 신권으로 속이며 물건을 사는 범죄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중 위조지폐 발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기관이나 개인이 발견해 한국은행에 신고한 5만원권 위폐는 총 1405장으로 전년(84장)보다 16배 증가했다. 신고된 전체 위폐수도 3808장으로 전년(3588장)보다 6.1%(220장) 늘었다.

이처럼 위폐가 증가할 경우 이로 인한 피해도 같이 늘어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특히 많은 사람이 ‘위폐는 보상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한은은 위폐로 인한 피해보상을 하지 않는다. 보상을 할 경우 위폐 유통을 부추길 수 있어서다. 게다가 위폐를 받고 신고하지 않아도 처벌 대상이 되기 때문에 현금 거래를 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결국 위폐를 감별해내지 못한 채 받은 사람만 손해다. 이 같은 상황에 처하지 않으려면 위폐를 감별해 사전에 신고하는 것이 최선이다. 한국은행은 “다양한 첨단 위조방지장치가 은행권에 삽입되고 화폐의 위조행위에 대해 무거운 형벌을 내리더라도 결국 사용자의 방심과 허점을 노리고 화폐를 위조하는 범죄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다면 관심을 갖고 손으로 만져보고, 기울여보고, 빛에 비춰 보는 확인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위조지폐 감별법

위폐 감별을 위해서는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 ▲홀로그램 ▲색변환 잉크 ▲요판잠상 ▲숨은그림 ▲볼록인쇄 ▲부분노출 은선 등을 확인해야 한다.

우선 위폐는 5만원권에 적용된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이 있더라도 컬러복사기 등으로 제조돼 아래위로 기울였을 때 태극무늬가 움직여 보이지 않는다. 또 5만원권, 1만원권, 5000원권에는 홀로그램이 있더라도 보는 각도에 따라 우리나라 지도, 태극, 4괘가 번갈아 나타나지 않는다.

위폐는 뒷면 아래쪽 액면 숫자의 색이 보는 각도에 따라 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5만원권 위폐의 경우 앞면 우측 하단에 적용돼 있는 요판잠상을 기울였을 때 원형의 무늬 속에 숫자 ‘5가’ 나타나지 않는다. 1만원권, 5000원권, 1000원권은 앞면 하단에 요판잠상이 적용돼 있지만 기울여도 무늬 속에 문자 ‘WON’이 없다.

또한 위폐는 밝은 빛에 비췄을 때 왼쪽 그림 없는 부분에 나타나는 숨은그림이 없거나 앞면의 도안 인물 모습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진짜 지폐라면 숨은그림의 인물 모습이 앞면의 도안 초상 모습과 시선 방향이 다르다.

위폐는 컬러프린터나 컬러복사기로 제조된 경우가 많아 문자, 숫자 및 점자 부위를 만졌을 때 오톨도톨하지 않다. 부분노출 은선 역시 위폐는 점선 형태의 은색선이 검게 돼 있거나 은색 물감 또는 은박지로 위조돼 빛에 비춰보면 연속돼 있지 않을 때가 많다. 또 위폐에 물을 묻히면 잉크가 금방 번진다. 진짜 지폐는 물이 묻어도 잉크가 묻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