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3대에 4만개의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고, 하루에 300~500통 통화하며, 문자메시지도 200통, 한달 전화요금만 100만원이 넘는 사람. 주변으로부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핀잔을 들을 만도 하다. 그럴 때마다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살아오면서 사람이 가장 큰 힘이 됐기 때문에 연락을 그만둘 수 없다”고 대답한다. 김대식 동서대학교 교수의 이야기다.


김 교수는 재물부자보다 ‘사람부자’로 사는 삶이 더 값지다고 믿는다. 나의 모자람을 채우는 것은 다른 사람이고 그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날수록 나의 부족함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간절히 필요할 때 손 내밀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것보다 외로운 삶은 없으며 최고의 스펙은 사람을 겪어낸 경험이라고 확신한다. 누구나 인생의 각 시기마다 겪어야 할 사람의 총량이 있는데, 그 너비와 깊이를 다채롭게 경험하지 못하면 사람 보는 안목이 길러지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젊은 시절에 꼭 필요한 것은 다양한 사람들을 겪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가 쓴 <사람을 남기는 관계의 비밀>에는 이러한 그의 ‘인생영업비밀’이 가득 담겨있다.

인맥관리를 하라는 말, 많은 사람을 만나라는 말은 누구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들으면서도 한편으로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을 일종의 수단으로 여기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든다는 것이다. 또한 당장 무엇인가 이익이 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관리하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경제적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관점을 부각한다.


인맥은 사람 인(人)에 줄기 맥(脈)이다. 맥은 심장이 뛰는 맥박이다. 따라서 인맥은 사람을 따뜻하게 데우는 인연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맥보다는 ‘인연’으로 만나라고 말한다. 그냥 인연이 아니라 귀한 인연으로 다가서라고 조언한다. 단순히 아는 사람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다하는 인연을 만들라는 말이다. 자칫 사람 숫자만 늘리면 관계만 늘리고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당장에 이익이 있지 않아도 넉넉함과 여유를 갖고 대하라고 한다. 이는 사람을 덥히는 따스한 마음, 편하고 즐거운 관계를 맺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유지하기, 진화시키기, 공유하기의 단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관계를 맺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그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놀라울 정도로 사교성이 좋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 가운데 뒷심이 부족한 사람이 많은 것이 그 방증이다. 첫인상, 중간인상, 마지막 인상의 세 단계가 있는데 이를 ‘피크엔드’(Peakend) 법칙이라고 한다. 이는 극적인 순간(Peak)과 마지막 순간(end)의 합으로 사람을 기억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지막 인상을 좋게 남기는 것인데 저자는 그것을 뒷심의 법칙이라고 명명한다. 이를 높여주는 방법으로 10분 안에 피드백 주기, 명함 주고 받기를 든다. 자신만의 정체성을 담은 명함이 중요한데, 지금의 직위가 아니라 자신의 꿈과 비전을 적으라고 조언한다. 또한 인간관계를 맺다 보면 그 관계가 꼬이는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을 넘기면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감정의 매듭을 푸는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우리가 평소 잊기 쉬운 관계의 심리나 법칙을 자신의 실제 경험담과 함께 쉬운 내용으로 풀어놓았다. 무엇보다 실제 자신이 실천한 내용을 바탕으로 좋은 결과로 이어진 사례가 많아 설득력이 있고 공감을 자아낸다.



 


김대식 지음 | 북클라우드 펴냄 | 1만35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