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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팬텀, 그의 숨겨진 이야기가 뮤지컬로 그려지고 있다.
지난 4월 28일 서울시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팬텀'은 원작 '오페라의 유령'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화려한 의상과 웅장한 무대는 극 초반부터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준다. 무대 중앙 천장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샹들리에는 그런 기대감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극 전반에 깔리는 음악과 넘버를 소화하는 배우들의 노래 실력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지루하지 않게 적절히 강약 조절을 하며 진행되는 음악은 충분히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고 풍부한 가창력을 소유한 배우들은 흐트러짐 없이 극 전반을 이끌어 나갔다.
류정한 배우가 보여주는 팬텀은 충분한 당위성을 부여하며 극을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수시로 바뀌는 다양한 가면은 팬텀의 심리까지 표현하며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뮤지컬 '팬텀',팬텀 '류정한'>
크리스틴 다에 역을 맡은 성악가 김순영은 그녀만의 모습으로 안정적이고 폭발적인 고음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박수 갈채를 받았다. 다소 어색한 연기와 성악 창법의 고음에서 또렷하지 못한 가사가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크리스틴 다에를 연기하는데 있어 전체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진=뮤지컬 '팬텀', 크리스틴 다에 '김순영'>
뮤지컬 '팬텀'의 백미는 팬텀과 크리스틴 다에가 만들어 낸다. 두 주인공이 보여주는 '성악수업' 장면은 강력한 하모니를 보여준다. 이 장면은 오페라극장의 또 다른 모습과 대비되며 극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마담 카를로타 역의 신영숙 배우의 노래와 연기는 저절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다. 카리스마 넘치고 히스테릭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는 팬텀에게 살해된 후 시체로 발견되는 그 순간까지 큰 존재감을 보여준다.
<사진=뮤지컬 '팬텀', 마담 카를로타 '신영숙'>
에녹이 보여주는 필립 드 샹동백작은 크리스틴 다에를 향한 순애보적인 사랑을 표현하며 살짝 지루할 수 있었던 상황을 묘한 매력으로 반전시키기도 한다.
오페라 극장 장이었던 제라드 카리에르 역의 박철호 배우와 발레리나 베라도바 역의 황혜민, 젊은 카리에르 역의 윤전일 배우가 보여주는 수준 높은 발레연기도 일품이었다.
큰 틀에서 전체적인 스토리도 탄탄해 보였다. 아픔과 비밀을 간직한 팬텀과 천상의 목소리를 소유한 크리스틴 다에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주변인물들과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며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다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 세밀함은 다소 부족해 보였다. 반전이라고 하기엔 다소 허술함이 보였고,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이야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작품에 완전히 몰입하기에는 조금 어렵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팬텀'은 관객의 눈과 귀를 기대 이상으로 즐겁게 해 준다. 베테랑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와 격이 다른 넘버의 소화, 화려한 의상과 웅장한 무대는 뮤지컬 팬이라면 놓치기 아까울 정도다.
류정한, 박효신, 카이 등 강력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스타배우의 출연 등 관객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막을 올린 뮤지컬 '팬텀'은 7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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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래 기자
머니S 강인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