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금융시장은 원화약세 및 저유가와 더불어 1%대 기준금리로 새로운 3저 시대가 본격화됐다. 지난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하며 첫 기준금리 1%시대를 열었고 지난 11일에는 기준금리를 1.5%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가계부채 증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 부진과 디플레이션 우려가 주요한 기제로 작용한 것이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여파로 국내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나타나고 있어 추가적인 재정확대정책과 함께 전격적인 금리인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제 글로벌 성장률이 3%대에 머문 가운데 장기적인 저금리 고착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선진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양적완화정책도 우리에게 저환율시대를 인정하게끔 다가오고 저유가 저물가의 흐름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3저시대의 도래는 아직까지 가보지 않았던 길을 향해 나아갈 ‘투자의 나침반’을 필요로 한다.
◆ 금리 1%시대의 생존법
첫째, 성장자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배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지금까지 예금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고 은행에 맡겨왔던 자산관리패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1%대의 저금리 금융환경에서도 2~3%의 우량한 고배당주식에 대한 투자도 가능하다.
변동성이 높은 시장 속에서 성장모멘텀이 큰 주식을 찾아 직접 투자하고 공모주 투자형 상품, 헤지펀드, 자산배분형 투자신탁 등 다양한 대안투자를 통해 자산을 꾸준히 쌓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글로벌시장에 대응하며 중국, 미국 등 해외주식에 직접투자하거나 지수형ELS를 선별해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식을 포함해 다양한 주식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는 우량한 기업의 부를 함께 나누는 동업자가 된다는 뜻이다. 성장하는 리딩기업은 저성장환경에서도 7% 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100대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58%로 집계됐다.
둘째, 금융전문가와 함께 꾸준히 시장을 분석하고 주기적으로 자산을 리밸런싱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올 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초미의 관심사다. 간간이 그리스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 등 잡음이 나오고 있지만 올해의 가장 큰 화두는 오는 9월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금리인상이다. 오는 9월16~17일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만약 금리인상이 결정된다면 그 이후의 안도랠리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달부터 오는 9월 이전까지는 그때그때의 실적시즌, 주기적인 경제지표 발표 속에 상승과 변동성을 지속하면서 출렁거릴 수 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큰 흔들림을 겪지 않고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쌓아갈 금융상품의 선택이 현명하다. 흔들릴 때마다 자산을 분할 매수할 상품에 대한 결정도 해야 한다. 물론 금융전문가와 함께 한다면 투자방향을 잡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실적모멘텀 보유 주식에 투자하라
저성장 시대와 저금리 장기화 트렌드는 성장주에 대한 투자매력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 따라서 높은 성장성과 꾸준한 실적모멘텀을 보유한 주식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천한다.
지난 5월 이후 코스피시장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야속하게 1조9000억원의 차익 매물을 쏟아내는 통에도 외국인은 1조7000억원을 매수했다. 하지만 시가총액의 2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은 지수의 조정폭보다 훨씬 큰 3배와 6배의 하락을 보였다. 엔화약세 및 수출부진, 글로벌 투자전략의 미진함이 큰 불확실성으로 대두된 셈이다.
그렇지만 신성장주인 지배구조 수혜주(제일모직, SKC&C) 및 화장품(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제약·바이오·헬스케어업종(한미약품, 메디톡스 등)은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역시 바이오·헬스케어와 모바일 핀테크(KG모빌리언스), 반도체 부품(원익IPS) 업종 위주로 상승 흐름이 견조하다.
최근 정부는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에만 3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며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앞으로 본격적인 수요성장 국면에 진입한 바이오·헬스케어·제약업종 그리고 모바일 핀테크 관련업종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한국형 아마존사업모델을 전망하며 쿠팡에 10억달러(1조1000억원)를 투자한 뉴스 역시 상당히 의미있게 봐야 할 대목이다.
저금리·저환율·저유가로 설명되는 1%대 저금리시대는 이미 우리 앞에 와있고 생각보다 훨씬 장기화될 수 있다. 지금 1.50% 금리로 원금의 2배를 불리려면 대략 47년이 소요되지만 5%의 수익률만 쌓아도 기간은 3분의 1로 단축된다. 지금 여러분의 PB와 모든 자산을 펼쳐놓고 체크하면서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할 때다. 이제는 투자마인드가 달라져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