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이동통신 3사의 ‘공짜마케팅’에 케이블업계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23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사의 ‘공짜마케팅’이 미디어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협회는 이날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통신업계가 이동통신상품에 가입하면 ‘방송공짜’, ‘인터넷공짜’를 내세우는 허위·과장 마케팅이 계속 성행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해결책으로 결합상품 구성별 ‘동등비율 할인’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등비율 할인이란 휴대전화·인터넷·방송 요금에 일정 할인율을 동등하게 적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기존 방식은 결합할인 상품 가입자에게 IPTV 등 유료방송 상품 가격에 맞춘 금액을 일괄 할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두현 협회장은 “동등비율 할인은 결합상품이 주는 혜택을 축소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고지하고 공정경쟁을 유도하는 최소한의 규제이자 현실적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이동전화를 포함한 ‘유료방송 결합상품’ 비중은 지난 2011년 11.5%에서 지난해 36.5%로 급격히 상승했다.


과거에는 이동전화나 초고속인터넷 등 시장 지배력이 있는 사업자에 대한 결합상품 구성이 허용되지 않다가 지난 2007년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SK텔레콤과 KT가 결합상품 경쟁에 가세하면서 결합상품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 

이로 인해 지난 2008년 37.8%에 달하던 케이블TV사업자의 결합상품 가입자 점유율은 2013년 17.9%로 급격히 점유율이 떨어졌다. 반면 통신사업자들은 결합상품 가입자 점유율을 2013년 82.1% 수준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이동통신 상품 가입 회선 수에 따라 할인해주는 이동통신 중심 결합상품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날 협회는 이통사들이 결합상품을 구성하면서 케이블TV 등 중소통신사업자들의 주력상품인 초고속인터넷이나 유료방송 상품을 공짜로 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이동통신 결합상품 대응이 어려운 사업자들은 극심한 점유율 감소를 겪거나 퇴출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방송콘텐츠 사업자와 수익을 배분하는 유료방송 산업 구조상 ‘방송공짜’ 마케팅은 콘텐츠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협회장은 “방송은 문화상품으로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산업인데 ‘이동통신과 결합하면 공짜’라는 식의 허위과장 마케팅으로 플랫폼과 콘텐츠산업까지 병들어 가고 있다”면서 “공정경쟁을 유도해 방송통신 산업의 건강한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것이 이용자 후생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