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멤버 정준하도 랩을 한다. 무도가요제가 5회를 맞도록 정준하는 랩을 시도한 적이 없었다. 그런 그에게 랩을 향한 열정을 심어 줄만큼 요즘 ‘힙합’이 열풍이다. 이런 힙합 돌풍을 일으킨 장본인 중 하나가 바로 Mnet ‘쇼미더머니’다. 


랩을 사랑하는 수많은 참가자들 중 단 한 명. 그가 ‘쇼미더머니’의 왕관을 거머쥐는 래퍼가 된다. 대중은 거듭되는 논란 속에서도 꿋꿋이 계단을 오를 왕관의 주인공을 기다리고,재치있는 가사와 귓가를 울리는 비트의 힙합에 빠져든다. 


이제 힙합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라면, 쇼미더머니 역대 우승자가 궁금할 것이다. 과연 누구며, 어떤 랩을 했을까. 역대 쇼미더머니 우승자에 대해 알아봤다. “Show me the winner.”



■시즌1 우승자 : 로꼬&더블K (2012.06.22.~2012.08.10.)


NOW : ′쇼미더머니4′ 8회를 마지막으로 프로듀서 박재범-로꼬 팀은 유력한 우승후보 '릴보이'의 손을 잡고 탈락했다. 지코&팔로알토 팀에 근소한 차로 패하며, 매주 금요일 밤 귀여운 허세 스웨그를 뽐내던 두 사람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로꼬는 말했다. "후회 없이 놀았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되든 괜찮다" 로꼬는 원래부터 쿨했던 걸까, 박재범을 만나 쿨해진 걸까.



우승곡 - 'Home' 권혁우의 슬픈 기억 : 로꼬(본명 : 권혁우)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은 곡 ‘Home’은 가슴 속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무대에 올라선 로꼬는 “천국에 계신 아버지께 이 노래를 바친다"며 아버지를 여의고 자라온 자신의 기억을 랩으로 되짚었다. 무대를 보는 로꼬의 어머니의 눈에 눈물을 맺혔다. 쇼미더머니1 출연 직전까지 오디션 탈락과 데뷔 직전 계약해지 등 여러 번의 좌절을 맛 본 로꼬는 이후 박재범이 수장인 힙합 레이블 AOMG에 합류했다. 그는 최근 신곡 ‘AWESOME’과 ‘감아’, 쇼미더머니4를 통해 알려진 ‘RESPECT’에 이르기까지 여심을 파고드는 ‘꼬마 말투 랩’을 선보이며 소속 뮤지션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시즌2 우승자 : 소울다이브 (2013.06.07.~2013.08.02.)


NOW : 소울다이브는 ‘신(Sin)’이라는 곡으로 할리우드 액션 영화 ‘더 리치’ 뮤직비디오 콜라보에 참여했다. 이 곡은 쇼미더머니2 당시 대중으로부터 한 걸음씩 인정받아가는 소울다이브의 고난과 역경을 오버랩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난 7월 개봉한 이 영화는 소리 소문 없이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8월 소울다이브는 다시 한 번 무리수 콜라보에 참여한다. 래퍼로 변신한 배우 소지섭(SO GANZI)의 ‘콜라병 BABY’라는 곡에서 그들은 노래했다. “니 색깔은 red and black, 겉과 속이 새끈해”



우승곡 - 'Missing' 소울다이브는 ‘세 명’ : 소울다이브가 결승 무대에서 선보인 'Missing'이라는 곡은 그들이 팀을 결성한 후부터 잃어버렸던 소중함들과 쇼미더머니2를 통해 다시 찾게 된 초심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곡이다. 소울다이브의 멤버 지토와 디테오는 2002년부터 이미 인지도와 실력을 인정받은 멤버 넋업샨과 비교당하며 ‘소울다이브=넋업샨과 아이들’이라는 굴욕적인 평가를 들어왔다. 이런 타이틀을 깨부수고자 소울다이브는 쇼미더머니2에 출연했을지도 모른다. 


기어이 우승무대에 오른 소울다이브는 마지막 경연곡으로 ‘Missing’을 선택했다. 레게와 힙합이 믹스된 리듬 위에 디테오의 감칠 맛나는 훅과 지토, 넉업샨의 랩을 맛깔나게 뽑아 만든 이 곡은 소울다이브가 세 명이기에 가능한 에너지를 무한정 쏟아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시즌3 우승자 : ‘바비’ (2014.07.03.~2014.09.04.)


NOW : 쇼미더머니 바비와 비아이를 통해 데뷔 전부터 떠들썩하게 주목받아온 YG의 신예 그룹 ‘아이콘’이 예정대로 9월에 데뷔한다. 아이콘의 신곡 발표는 당초 9월 1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소속사 선배 빅뱅과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15일로 데뷔 날짜를 미뤘다. 그러나 빅뱅이 9월 1일 예정돼 있던 정규 앨범 발표를 잠시 연기하면서 아이콘의 데뷔 날짜에도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이 잠깐 웃돌았다. ‘더 이상 팬들을 기다리게 해선 안돼’



우승곡 - ‘가드올리고 바운스’ 아이돌 래퍼도 잘하지? : 바비는 아이돌 래퍼라는 편견을 극복하고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것이 쇼미더머니3 우승보다 더 독한 목표였을지 모른다. 바비는 "나에게 돈은 가사다. 누구는 밤마다 돈을 쓰지만 나는 밤마다 가사를 썼다"며 자신을 ‘힙합 만수르’로 지칭했다. 이 재치 넘치는 가사는 그만의 공격적인 랩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며 바비의 매력에 정점을 찍었다. 그는 시즌3 인터뷰 당시, 미국 이민 후 일에 바빠 얼굴도 보기 힘든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가수가 되기 위해 혼자 한국을 건너온 사연을 소개해 시청자의 가슴을 울렸다.



■시즌4 우승자 : ‘베이식’ (2015.06.26.~2015.08.28.)


NOW : ‘당연히 힙합 레이블로 가겠거니’라는 예상을 뒤엎고, 베이식은 걸그룹 마마무의 소속사 레인보우브릿지월드(RBW)에 둥지를 틀었다. 베이식의 이런 선택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힙합은 센 음악이 전부란 식으로 왜곡되는 게 안타까웠다. 거칠게 소리 지르면 랩인 줄 알아 충격이었다”며 그는 누구나 듣고 따라 부를 수 있는 랩을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그가 앞으로 해나갈 음악색은 과거 언더 시절과는 분명 달라질 듯하다. 힙합이란 틀 안에서 대중성까지 갖춘 그의 신조있는 랩이 더욱 기대된다.



우승곡 - ‘좋은날’ 쇼미 최초 유부남 우승자 : 가수 거미의 애절한 보이스가 더해진 베이식의 우승곡 ‘좋은날’은결승전을 정말 ‘좋은 날’로 만들었다. 2008년 홍대 언더그라운드에서 유명한 힙합 크루 ‘지기펠라즈’ 멤버로 활동한 베이식은 결혼을 앞두고 손에서 마이크를 내려놨다. 가장으로서 당장 밥벌이가 문제라는 이유 때문이다.


미국 뱁슨대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그는 외국계 스포츠 의류회사에 서둘러 취직했다. 하지만 한때 관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맛본 베이식의 마음 속엔 힙합 생각뿐이었다. 


올해 초 아버지가 된 베이식은 결국 사표를 내던지고 Mnet ‘쇼미더머니4’ 도전했다. 그의 아내는 힙합을 못 잊고 가슴앓이 하던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 해 봐라”며 눈감아줬고, 베이식은 개성 많은 래퍼들을 차례로 제치며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자, 이제 베이식에게 ‘좋은 날’이 펼쳐질까?


<사진=MBC '무한도전', 로꼬 인스타그램, Mnet '쇼미더머니, '콜라병 Baby' M/V, YG엔터테인먼트, 베이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