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조정되면서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또 내년 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신용평가사와 재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한단계 강등했다. 지난달 말 나이스신용평가가 두산인프라코어(A→BBB+)와 두산건설(BBB→BBB-)에 대해 등급을 조정한데 이은 추가 조치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신용등급 조정 없이 등급 전망만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는 두산그룹 역시 단기간 재무 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의 매출액 4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따라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 하락이 다른 주요 계열사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번 신용등급 하락은 수익성 저하와 이자비용 증가로 차입금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법인(DICC) 실적마저 급격히 악화되면서 재무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8월 두산인프라코어 100%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의 프리 IPO(기업공개)를 통해 7000억원대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신평사들은 여전히 자금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측은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이후 일부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는 등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 조치에 나서고 있다.


내년 말 만기가 되돌아 오는 회사채 상환도 비상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2016년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물량은 총 8750억원에 달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4050억원, 두산이 2100억원, 두산중공업이 2100억원, 두산건설이 500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