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도지사(사진)의 청렴도 개선책 관련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최근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청렴도 평가 결과 전남도가 5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문 가운데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28일 “청렴도가 새해에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중대 사태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지사는 이날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송·신년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새해에는 청렴도가 좋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청렴도 향상을) 확신하는 제일 큰 이유는 노조가 동참해서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이라며 노조의 역할론도 거론했다. 이 지사는 이와 더불어 “이제까지 감사관실 중심의 톱다운 방식의 청렴문화 조성과는 전개 방향이 달라질 것이다. 이점에서 제가 (청렴도가 향상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수년 째 청렴도 최하위권에 그친 것은 노조가 청렴도 향상을 위해 지금까지 동참하지 않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란 우회적 표현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처럼 전남도의 ‘남 탓 논란’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앞서 권익위 청렴도 발표 직후 지난 9일 전남도는 '청렴도 조사결과에 따른 도민께 드리는 말씀' 제하의 자료를 통해 "도민 여러분께 실망스런 결과를 안겨드려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다"며 사과했지만 일부 노조원들의 반발를 샀다.

이와 관련해 한 공직자는 노조게시판에 “전남도가 ‘도민에게 부끄럽다 죄송하다. 이낙연지사는 실천과 전개를 통해 잘 해오고 있으나 결과가 참담하다. 민원처리에 금품·향응제공, 인사에 부패관행이 남아있다. 부패요인을 발본색원 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낙연 지사가, 부지사가 이런 말 할 입장인지 묻고 싶다"고 발끈했다.

급기야 이낙연 도지사는 지난 14일 “조사결과가 나온 직후 도청 공직자 일동 명의의 담화에서 ‘지사는 잘 하려 했는데 직원들이 잘못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대목이 있다. 이런 인식은 옳지 않다”며 내부 수습에 나섰다.

이 지사는 “직원들께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잘못도, 책임도 저에게 있다. 도민 여러분과 도청 직원 여러분께 죄송스럽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 지사의 발언과 관련해 도 대변인실 관계자는 “사견입니다만, 청렴 주무부서인 감사관실 위주에서 벗어나 다각도로 청렴문화을 개선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전남도의 올해 외부청렴도(7.06점)는 15위(4등급), 내부청렴도(7.57점)는 16위(4등급)에 그쳤다. 조사에 응한 260여 명 중 1.92%가 금품과 향응을 주고 받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