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권노갑 고문과 더불어 야권 원로의 한 축을 차지하는 '옛 민주계' 정대철 상임고문이 15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정 고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교체가 가능한 길을 여는 개척자의 심정으로 더민주를 떠난다"며 "개인적으로 한국의 야당사와 제 가족사는 맥을 같이 해왔고, 당을 떠나는 제 착잡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더민주를 떠나는 이유는 단 하나"라며 "이대로는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가 더민주를 떠나 하려고 하는 일도 단 하나"라며 "여러 갈래로 찢겨진 야당세력들을 하나로 대통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통합의 병풍역할을 자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고문의 뒤를 따라 40여명의 옛 민주계 인사들도 더민주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하지만 정 고문의 아들인 더민주 정호준 의원(서울 중구)은 당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교동계와 옛 민주계, 탈당을 예고하고 있는 박지원 의원 모두 신당에 합류하기 보다는 제3지대에서 야권통합에 힘을 싣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정대철 상임고문의 더민주 탈당 기자회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 정권교체가 가능한 길을 여는 개척자의 심정으로 더불어민주당을 떠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야당사와 저의 가족사는 맥을 같이해왔다는 점에서 당을 떠나는 저의 착잡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전체 국민의 60~70%는 당장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수구정권의 무능·무책임·무소신이 그 원인입니다.
작금의 야당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정권을 수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자문자답 해봅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국민들은 야당에게 정권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있으나, 야당이 수권할 준비 태세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정권에 대한 절망을 넘어 야당마저 희망을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치솟고 있습니다. 야당이 심판의 대상으로 전락했습니다.
정권교체가 가능한 세력으로 거듭나는 유일한 방법은 창조적인 파괴를 통해서 야권을 전면 재구성하는 것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국민들께서 환멸을 느끼는 패권정치, 운동권적인 정치문화부터 청산해야 합니다. 낡은 이념의 틀을 깨 부셔야 합니다.
합리적인 진보에서 중도, 중도 우파까지도 포용할 수 있도록 이념적 스펙트럼의 영역을 확장해야 합니다. 인구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50대 이상의 장년·노년층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집권이 가능한 정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만이 연전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고 필승야당 세력으로 거듭 태어나는 길입니다.
총선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단일대오만 형성할 수 있다면 아직도 야권에게 기회는 충분히 있습니다. 우선 여러 갈래로 추진되고 있는 신당추진 세력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모든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화의 통로, 소통할 수 있는 기구부터 조속히 추진할 것을 호소합니다. 그것을 구체화 하는 방법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제가 더불어민주당을 떠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이대로는 총선승리·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제가 더불어민주당을 떠나서 추진하려는 일도 단 하나입니다. 여러 갈래로 찢겨진 야당 세력들을 하나로 대통합하는 것입니다. 통합의 병풍역할을 자임하겠습니다.
저는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을 창출해내는데 힘을 보탠 사람 중의 하나라고 자부합니다. 이제 남은 정치인생을 정권 재창출에 다시 한 번 정열을 바치고 싶은 것이 저의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합니다. 백의종군,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야당은 언제나 절망을 딛고 일어선 전통이 있습니다. 조금만 참고 지켜봐주십시오. 야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들의 격려와 성원을 기대해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대철 탈당' 정대철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