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나미 SNS 캡처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 만수르. 아랍의 석유재벌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이 2014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만수르의 사진을 지니고 다니면 돈이 들어온다라는 속설이 생길 정도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2014년 인터넷포털 검색어 결산에서 당당히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에미리트 경마 시행체 회장, 국제석유투자회사 사장, 맨체스터시티 FC 구단주까지 타이틀만 해도 엄청나다. 심지어 형은 아랍에미레이트 대통령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2008년 맨시티를 인수하며 전한 이야기는 일화로 남는다. "진정한 부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던 만수르는 2년만에 맨시티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축구 팬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 인사가 되었다.

그런데 2014년 유독 대한민국에서 만수르에 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바로 한 공영방송 개그 코너 "만수르"와 소원을 이뤄주는 서비스 "수르수르만수르"의 등장 때문이다.


필자가 언급한 코너명과 서비스명을 궁금해하는 독자를 위해 설명하자면 위의 두 명칭은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개그 코너명이였던 "만수르"는 "억수르"로, 서비스명이였던 "수르수르만수르"는 "이루어(Eruer)"로 바뀐 것이다.

앞서 언급한 내용 정도면 만수르에 관해 충분히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국제 석유투자 회사 사장이자 아랍 부총리인 만수르에 대한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한국석유공사 측에서 코너명 변경을 요구한 것이다.


소원 서비스명 또한 마찬가지다. "수르수르만수르"는 본래 "수리수리마수리"라는 마법 주문을 언어 유희적인 발상으로 표현한 단어이다. 키비주얼로 소원을 이루게 해줄 때 만수르처럼 통크게 이뤄준다는 콘셉트를 담은 것인데 유저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서비스는 순식간에 100만명 이상의 회원들이 이용할 만큼 급성장했고 기업들의 인수 제안 또한 줄을 이었다.

최근에는 판교 스타트업 밸리에 입주한 이스라엘 투자 기업 요즈마 그룹이 개발사 엠에스알콘텐츠(MSR콘텐츠)에 투자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얻은 인기는 혼란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수르수르만수르"가 실존하는 '만수르'를 부르는 또 다른 명칭으로 착각해 소원을 이루게 해주는 주체가 실제 만수르인 것으로 오인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수많은 네티즌들이 셰이크 만수르 SNS 계정에 메시지와 댓글을 남겼고 한국 유저 구걸 사태가 본격화된 것.

이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국제 사회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이미지로서 치명적이었기 때문이다. 국내 메이저 언론에서도 해당 내용을 사회적인 문제로 다루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도 넘은 한국인들의 '만수르 열풍'에 관한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수르수르만수르"는 "만수르"를 연상케 할 수 있고 대중들이 오인할 수 있는 사회적인 문제로 인해 서비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서비스 중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용자간 서로 소원을 이루어주는 플랫폼 ‘Eruer’를 출시했다.

위 사례들에서 우리는 피상적인 화려함과 분명한 모양새를 선호하게 되고 그런 것에만 더욱 관심을 보이는 현 사회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서비스명 Eruer(이루어)는 지난 만수르 열풍과 그 후속 조치들이 말해주듯 급변하는 우리 사회에서 단순히 부와 화려함만을 쫓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아직 목적을 찾지 못했다면 자신이 진정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각자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수르수르만수르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