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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동차를 살 때 처음에는 중고차를 알아보다가 결국에는 신차로 마음을 굳히는 경우가 많다. 중고차는 말 그대로 누군가 타던 차여서 내장재 컬러나 선택품목 등이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다. 더욱이 상태마저 제각각이어서 여러 차종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렵고 사기를 당할 우려도 있어 망설이게 된다. 그럼에도 중고차가 더 좋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유가 뭘까.
◆3년 지난 매물 ‘인기’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이다. 중고차는 새 차를 살 때보다 구입비용이 적게 든다. 연식과 상태에 따라 매겨진 가격이 천차만별인 만큼 예산을 미리 정해두면 주머니 사정에 맞춰 고르기가 쉽고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다.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3년쯤 지난 매물이 가장 인기가 좋다. 자동차는 구입 후 3년째까지 감가상각률이 큰 반면 차 상태가 비교적 온전한 편이다. 따라서 운행기간이 3년 이상 된 매물은 신차보다 30~40%쯤 저렴해 자동차를 구입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조건에 따라 보증수리기간이 남은 경우도 있어 AS(사후서비스)에 대한 걱정을 덜 수도 있다.
중고차를 사면 같은 값으로 한두 단계 위급의 차를 살 수 있는 점도 메리트다. 신형 쏘나타를 살 돈으로 중고 그랜저를 살 수 있는 셈이다. 또 같은 차급 내에서도 더 풍부한 옵션을 고를 수 있다. 안전·편의장비가 가득 탑재된 이전세대 모델과 비교적 연식이 짧지만 옵션이 부족한 차(또는 상위등급 차)를 두고 고민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보험료·세금 저렴
보험료와 세금도 저렴해진다. 기준이 되는 차 값(과세표준액)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는 만큼 중고차를 사면 보험료와 세금을 줄일 수 있다. 차를 살 때 내야 하는 취득세와 채권구입비도 저렴해지고 차를 유지하며 내는 자동차세도 연식에 따라 할인금액이 늘어난다. 아울러 보험사가 산정한 차의 가치가 줄어든 셈이니 자동차보험 중 자기차손해담보(자차보험)에 가입할 때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매우 저렴한 중고차를 산 운전자 중에선 자차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종종 차 값보다 보험료가 더 비쌀 수 있어서다.
◆수리비 부담 줄어든다
사고나 고장이 났을 때 수리비 부담이 줄어드는 것도 장점이다. 새 차를 수리할 땐 대체부품이나 중고부품처럼 대안을 생각하기 어렵고 오히려 성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어서 새 부품을 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고차는 선택폭이 훨씬 넓다. 같은 규격의 대체부품을 쓰거나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퍼 등은 중고부품을 끼울 수도 있다. 또 출시된 지 몇 년이 지났다면 전국 어디서나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지나치게 오래된 모델은 예외다.
최근엔 튜닝관련 규제가 완화되며 중고차를 취미생활에 활용하는 사람도 늘었다. 오래된 SUV(다목적차)를 싼 가격에 산 뒤 차 구석구석을 뜯어고치고(리스토어) 취향에 맞춰 새 옷을 입히는 드레스업 튜닝을 즐기는 마니아들도 있다. 오프로드 주행시 차가 망가져도 부담이 적고 나만의 개성을 뽐내며 돌아다닐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게다가 희소성을 인정받을 경우 중고차시장에서 오히려 투자비용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중고차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싸고 좋은 차는 없다”고 말한다. 매매상사 한 관계자는 “좋은 차를 사려면 비용을 많이 지불하는 게 당연한 만큼 지나치게 값이 싼 건 아예 염두에 두지 않는 게 현명한 소비를 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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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