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발행하는 택배송장이 3,000여장에 달한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에 잇달아 진출한 가운데 연간 매출 상승세 300%를 최근 2년 연속 기록했다. 10만장 이상의 의류를 관리하는 물류 인프라, 그리고 해외 생산라인으로 ‘규모의 경제’까지 이뤘다.
여성의류 쇼핑몰 ‘엔비룩’은 2,000년대 후반부터 대형몰로의 성장에 박차를 가해왔다. 글로벌 공략 시나리오 상에서 아직 초기 단계일 뿐이라는 조동구 대표(43)의 설명은 향후 흐름을 더욱 궁금케 한다.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창업의 모든 것 ‘엔비룩 성장 전략’을 관통하는 코드는 바로 속도와 가성비. 남들보다 몇 박자 빠르게 대량의 신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가성비를 높인 시스템이 업계 벤치마킹 대상이다. 유행에 특히 민감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여성 상대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전략의 높은 경쟁력을 방증하고 있다.
우선, 속도 경쟁력은 이른바 ‘핫 트렌드’의 연구 과정부터 발휘된다. 여기서 도출한 요소들을 디자인에 반영, 실제 의류 출시까지 이어지는 시간을 누차 단축시켜왔다. 특정 단골이 아니라 대중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의 결과물이고, 90% 비중의 당일배송까지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스타일 총괄실의 전문가들이 큰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트렌드를 빨리 쫓는 단순 단계를 넘어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진화시키는 고난도 업무죠. 패션 동향에 밝은 젊은층 여성 고객을 대규모로 잡으려는 사업자들에겐 어떻게든 풀어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특기인 가성비는 고객들에게 엔비룩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기준치 미달 소재를 철저히 배제하고, 자체 디자인 공을 들였으면서도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구현했다. 판매량 가속이 나날이 붙는 이유다.
가성비 구현의 비결은 생산-물류 시스템에 있다. 해외 여러 곳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둔 한편, 국내에서는 12만장 규모 물량을 전문 인프라로 관리한다. 가성비 입소문에 매진이 계속되자 생산량을 늘리고, 유통은 원활해지는 선순환이 자리 잡았다.
“평소에 얼마나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다음 단계까지 준비했는지 여부가 성장의 관건입니다. 특히 생산과 물류 운영의 전문성은 일찍이 마련해둬야 합니다. 납품 받는 거래처를 생산 및 물류 기지로 사용하는 관행이 주문 급증시의 대처 능력을 반감시키죠. 거래처 사정에 따라서 모든 게 지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준비가 철저했던 만큼 해외사업 역시 초기부터 확대일로다. 지난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영문, 중문, 일문 등의 쇼핑몰을 한 번에 구축했고, 국가별 마케팅의 고도화 작업이 한창이다. 일본에서는 현지 최대 마켓인 라쿠텐에 입점, 인기 K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한층 키웠다.
조 대표는 동남아 공략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인도네시아를 교두보 삼아 주변 국가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시도다. 낙후된 동남아 물류 상황을 타개하고, 배송 기간을 줄이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별도 물량을 배치한 점이 주목된다.
“세계 주요지역의 누구나 엔비룩 의류를 구매할 수 있도록 사업을 키워가겠습니다. 활용하기 쉽고 발달된 온라인 플랫폼을 두고 사업 무대를 특정국가로 한정할 필요가 없죠. 국가별 유명 마켓 입점도 중요한 전략입니다.”
한편, 조동구 대표는 개인 시간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 활용 연구에 매진하며, 그 수준이 남다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올 하반기 현재 엔비룩 페이스북 계정의 팔로워 수는 33만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