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 고속열차(SRT, Super Rapid Train)의 개통이 눈앞으로 다가오며 KTX와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긍정적인 측면이 많이 부각되지만 여전히 안전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는다.


SRT는 정부가 코레일의 고속철도 독점공급 체계를 깨기 위해 도입한 고속열차다. 고가 논란에 휩싸여왔던 KTX와 본격적인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SRT의 등장으로 ‘코레일이 117년간 쥐고있던 철도독점권이 사라지며 소비자의 혜택이 늘어났다’는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표면적으로는 경쟁체제 도입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TX와 SRT의 ‘가격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SR은 SRT의 평균운임을 KTX대비 평균 10%, 최대 14% 저렴하게 책정했다. SRT의 개통이 가까워지며 가격 측면에서 위협을 느낀 코레일도 할인을 통한 KTX 가격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기존 5∼20%이던 인터넷특가(365할인)의 할인폭을 10∼30%로 확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KTX와 SRT의 과도한 가격경쟁은 결국 안전에 지대한 위협을 미칠 수 있다는 것. 특히 현재 코레일은 비용저감을 위해 차량정비와 선로유지보수 등 핵심업무도 외주를 주는 등 경영효율화라는 미명하에 안전을 등한시한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9월 일어난 김천 KTX 사고도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따라서 철도 관계자들은 ‘가격경쟁보다는 서비스의질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SR이 민간회사가 아닌 코레일의 자회사격으로 설립된 이유는 ‘국민안전’이라는 절대적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무차별적 외주화가 아닌 ‘시스템과 서비스의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들여야 한다.

실제로 서비스 측면의 경쟁도 나타나고 있다. SRT가 승무원 호츨 기능, 전 좌석 콘센트 설치 등 KTX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자 코레일도 마일리지를 부활시키고 역과 이어지는 셔틀버스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강화 전략을 내놓았다.


SRT의 등장으로 KTX의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특히 그동안 울며 겨자먹기로 서울역‧용산역으로 가야 했던 서울 강남과 강동권, 경기 동남부 주민들이 접근성이 높은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SRT로 이탈하는 것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막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섣부른 해석으로 철도민영화를 주장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 최연혜 전 사장 당시 기록한 초유의 흑자가 알짜자산 매각을 통한 ‘허수’라는 것을 감안하지 않으면 코레일이 올해 기록할 적자에 대해 확대해석하기 쉽다.

공기업은 국민을 위한 공공 서비스를 하는 주체다. 방만하지 않은 공기업의 적자는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 ‘이윤’이 아니라 ‘안전’이라는 가치를 항상 1순위에 두고 경쟁해야한다. 안심하고 탈 수 있는 KTX‧SRT가 되길 기대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