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저편에는 여러분이 알지 못하고 알 수도 없는 모든 것들의 세계, 자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방대한 세계가 펼쳐져 있다.”


픽사의 공동 창업자 에드 캣멀이 직원들에게 자주 강조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세상은 점차 방대해지고 있다. 매일매일 새로운 상품과 이론이 등장한다. 우리가 ‘삶의 속도’를 아무리 높여도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의 속도를 따라갈 수는 없다.

게다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불확실한 경제적 미래를 우려하는 현대인이 늘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미국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의 퓨처 텐스 연구원 제이미 홈스는 최근 출간한 <난센스>에서 불확실성을 통제하는 능력이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기술 중 하나로 급격하게 부상했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불확실성은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 답은 ‘종결욕구’에 숨어 있다.



종결욕구란 어떤 주제에 대한 확실한 대답, 즉 혼란과 모호성을 없애주는 답변을 원하는 욕구를 뜻하는 심리학 용어다. 쉽게 말해 복잡하고 모호한 상황에 부딪쳤을 때 그 상황을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 욕구다. 종결욕구는 편견이나 선입견으로 연결되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이건 잘될 수 없는 일이야’ 같은 생각은 그에 대해 고민하는 ‘불필요한 수고’를 덜어준다. 이처럼 빠르고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진실을 추구하다 보면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하거나,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소중한 기회를 놓치기 쉽다.

그렇다면 어떻게 종결욕구를 다스리고 궁극적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 다시 에드 캣멀과 픽사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픽사는 확신할 수 없는 상태를 즐기는 것, 알지 못하는 모든 요소에 대한 적극적인 탐험이 성공의 비결임을 알았다. 특히 픽사는 성공에 대해 모든 것을 통달했다는 자신감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이해하고 있었다.


대히트한 3D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의 감독 브래드 버드는 픽사의 기업문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네 작품을 연달아서 성공시켰다면 어떤 회사든 변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겁니다. 하지만 픽사는 정반대였습니다. 픽사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지요. ‘이봐, 우리 작품이 네 번 연속 흥행했어. 우리가 자기복제를 하거나 지나친 자기만족에 빠질 위험성이 충분하다고.’”

<난센스>는 이외에도 뛰어난 FBI 협상가가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사이비 교주를 다루는 방법, ‘앱솔루트’의 보드카 광고 캠페인, 실패 덕분에 성공한 기업 ‘두카티’ 등 참신하면서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를 잔뜩 들려준다.


“에너지가 넘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으며 지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이 책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오히려 성공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는 캐스 R. 선스타인 하버드대 교수의 추천처럼 이 책은 독자의 비즈니스 수행 및 의사결정 방법론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제이미 홈스 지음 | 구계원 옮김 | 문학동네 펴냄 | 1만6800원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