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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씨티은행은 서울 올림픽훼미리지점, 역삼동지점, CPC강남센터, 과학기술회관 출장소, 경기 구리지점 등 5개 점포를 폐쇄한다.
씨티은행은 디지털금융 거래를 강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 126개의 점포 중 101개를 줄일 계획이다. 점포 통폐합이 마무리되면 충남·충북·경남·울산·제주 등의 지역에 점포는 모두 사라진다.
5개 지점에서 근무했던 다음주부터 타 영업점이나 본부에 배치될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점포 폐점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직원의 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43명이 일터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씨티은행의 대규모 점포 폐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정 시·도의 점포가 한꺼번에 폐쇄되는 경우 해당 지역의 고객들이 은행 방문에 어려움을 겪어서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문을 닫는 씨티은행 영업점 5곳에 직원을 파견해 현장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씨티은행의 점포 폐쇄에 따른 소비자 불편 사항이 있는지 파악하고 영업점의 고객 수요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지 씨티은행에 대응방안을 제출받아 살펴볼 방침이다.
씨티은행은 홈페이지에 폐쇄 시점과 폐쇄 사유, 대체 가능한 인근 점포의 위치 등을 자세히 안내할 방침이다.
◆영업점 통폐합 흐름, 다른 은행에 번질까
은행권은 이번 씨티은행의 대규모 영업점 폐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다수 은행들이 고객들의 비대면거래 추세로 점포 줄이기에 나서고 있어서다.
씨티은행의 점포 축소가 비용절감, 비대면 거래 수익 확대 등의 효과를 나타내면 다른 은행들도 점포 축소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입출금과 자금이체를 은행 창구에서 직접하는 비율은 11.3%에 불과하다. 인터넷 뱅킹이 40.7%로 가장 많고 CD나 ATM기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37.4%로 뒤를 잇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 점포 수는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 은행의 은행 점포는 지난해 7217곳에서 올해 7022곳으로 줄어 15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은행 임직원 수도 지난해 11만6000명에서 올해 11만3000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은행 관계자는 "이번달 점포가 없는 카카오뱅크가 문을 열고 씨티은행은 대규모 점포 축소가 이뤄진다"며 "미리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가 비대면금융 영업으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입증한 터라 기존 은행들이 영업점을 줄이고 비대면금융 강화에 나설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의 대규모 점포 축소에 난항이 예상된다. 씨티은행 노사가 여전히 대규모 지점 폐쇄와 통폐합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노조는 최소 100개 이상의 지점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노조가 경영계획에 관여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씨티노조는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정치권도 은행권의 점포 축소 강행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행의 점포 신설·폐점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직접 행정조치를 할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현 은행법은 점포와 인력 조정에 자율적이지만 씨티은행의 대규모 점포 폐쇄로 이런 기조를 계속 이어가도 될지에 대해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은행업 인가 시 공공성을 더 세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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