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미니에는 세관에서 일하다가 50대에 첫 장편 <눈의 살인>을 발표하며 데뷔한 늦깎이 작가이다. 늦은 데뷔였지만 중단편 소설을 습작으로 써오면서 쌓아온 내공이 탄탄해 첫 소설 <눈의 살인>부터 언론과 독자들로부터 널리 주목받으며 찬사를 이끌어냈다.

<눈의 살인>은 그해 프랑스 최고 권위의 코냑추리소설대상을 수상했고, 2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자국에서만 40만 부 판매의 성과를 거두었다. 2016년에는 프랑스 M6 방송국에서 6부작 드라마로 제작해 그해 TV 시리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베르나르 미니에는 데뷔작의 성공으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했으며 현재 매년 한 편씩 소설을 출간하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눈의 살인>은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 예측불허의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독특한 개성과 복잡한 내면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드러내는 광기, 범죄수사와 정신분석학을 결합한 깊이 있는 인물 분석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읽을거리로 독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프랑스의 인기작가 기욤 뮈소는 한국 독자들에게 <눈의 살인>을 강력하게 추천했고, <르 몽드> 지는 ‘이전 추리소설에서는 보지 못했던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작가가 탄생했다’라며 극찬했다.


<눈의 살인>은 피레네 산맥에서 아래로 뻗어 내려간 골짜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수력발전소 케이블카 로프에 매달린 말의 사체가 발견된다. 조사 결과 죽은 말은 수력발전소의 소유주이자 사회적 영향력이 막강한 <롱바르 그룹>의 총수 에릭의 애마로 밝혀진다. 수사를 맡은 세르바즈 경감은 죽은 말을 해발 2천 미터 로프에 매달아 놓은 엽기적 사건을 접하는 즉시 추후 더욱 끔찍한 사건이 터질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감을 느낀다.

사건 현장인 수력발전소 인근에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환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바르니에 치료감호소>가 있고, 일곱 명의 아이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폐교가 된 <이자르 여름학교>가 있다. 말의 소유주인 에릭 롱바르의 저택도 인근에 있다.


40여 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치료감호소에 수감돼 있는 쥘리앙 이르트만이 특히 시선을 끈다.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범죄를 저지른 여섯 사람도 바르니에 치료감호소에 수감되어 있다. 쥘리앙 이르트만은 <양들의 침묵>에 나오는 한니발 렉터 박사처럼 존재만으로도 전반적인 분위기를 어둡고 으스스하게 만든다.

과학수사대의 감식 결과 사건 현장에서 쥘리앙 이르트만의 유전자가 발견된다.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치료감호소의 A급 수용자가 밖으로 나와 범행을 저지르고 나서 다시 복귀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에 수사팀에게는 몹시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곧이어 약사 쥘 그림, 스포츠용품판매점 주인 세르주 페로가 연이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사는 점점 더 예측할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세르바즈 경감은 피해자들이 과거 절친한 친구였다는 사실과 <이자르 여름학교>에서 벌어진 추악한 범죄, 이후 일곱 명의 아이들이 자살한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쥘리앙 이르트만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가운데 아이들 자살사건도 수사의 초점이 된다.

<눈의 살인>이 가진 매력은 낯설고 위협적인 환경 속에서 인물들의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쉴 틈 없이 벌어지는 긴밀한 구성에 있다. 이 소설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극도의 서스펜스뿐만 아니라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회화적이고 서정적인 묘사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긴장과 이완이 적절하게 가미된 특유의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또한 성폭행 이후 살해당한 어머니를 잊지 못하는 세르바즈 경감, 40여 명의 여성을 살해한 쥘리앙 이르트만, 복잡한 가정사를 가진 에릭 롱바르가 펼치는 삼자대결이 흥미를 더한다. 도서출판 밝은세상의 <눈의 살인>은 교보문고, YES24 등 대형 온,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