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자율주행차 관련기술 /사진=만도 제공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만도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자율주행차의 기초기술을 보유해 시장의 기대감이 계속 쏠리는 종목이다. 최근 중국시장의 긍정적 변화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난 14일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하면서 돌발 손실(회계상 충당금)이 발생해 만도 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통상임금 이슈… ‘불안감 vs 과도한 걱정’

올 들어 박스권에서 움직이던 만도의 주가가 지난 9월11일 저점(22만4000원)을 찍고 30만원대로 급등했다. 지난달 18일 만도는 전일 대비 3만1500원(11.84%) 오른 29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을 앞두고 매수세가 몰리면서 오후 3시쯤 사상 최고가인 30만2000원을 기록했다. 2014년 10월 상장 후 30만원을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상승의 주역은 외국인이다. 메릴린치, 노무라증권, 모건스탠리 등의 외국계 창구에서는 하루종일 만도의 매수 호가가 쏟아졌다.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만 3000억원이 커지며 2조8000억원 규모에 육박했다.

이는 만도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장치) 기술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ADAS는 자율주행기술의 기초 단계에 속하는 기술로, 능동형 안전기술이 대중화되면서 ADAS 관련 매출액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만도는 ADAS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도화된 자율주행기술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국시장의 회복으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만도는 국내 부품사 가운데 중국시장의 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높은 업체 중 하나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부진으로 올해 영업이익 역성장이 불가피했지만 내년에는 중국 판매 회복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다수의 중국 로컬업체를 고객사로 보유해 안정성과 성장성 측면에서도 차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통상임금 소송 패소가 만도 주가의 발목을 잡는다. 지난 14일 만도는 노조가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 2심 결과 각 16억원의 지급의무가 있다는 판결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인원 42명에 판결 결과를 적용하는 것으로 가정해 비용과 충당부채를 반영했다.

이로 인해 앞서 공시했던 실적이 손실로 돌아섰다. 당초 만도는 지난달 27일 올 3분기 잠정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 618억원, 순이익 4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4%, 5.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소송 결과가 나온 후 공정공시를 내고 영업손실 956억원, 순손실 91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변경됐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ADAS 부문 성장은 이미 주가 상승에 반영됐다”며 “통상임금 2심 패소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함에 따라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송 결과가 아직 최종단계가 아니라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고 이미 이번 실적에 반영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애널리스트는 “만도가 최종 패소할 경우 미래의 투자 위축이 불가피하지만 분할 지분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업황 개선시기가 이제부터 시작인 점을 고려하면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도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보다 45% 상향된 35만원으로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보유’에서 ‘매수’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