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신용카드사가 내년에도 디지털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기반인 결제수단의 이용 편의성을 높여 고객 이탈을 막고 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특히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더욱 활발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경영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수익악화에 시달리는 카드사들이 내년부터 대대적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업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통해 비용절감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위해 업무환경 자체를 바꾸고 디지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디지털경영, 조직문화도 바꾼다
최근 금융권은 핀테크(금융+기술)의 등장으로 디지털화가 화두다. 특히 카드사는 디지털금융이 절박하다. 각종 핀테크업체가 간편결제시장에 진출하면서 지급결제시장에서 카드사 지위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앞으로 신용카드사에서 디지털플랫폼회사로 점차 바뀔 것”이라는 카드업계 내부 목소리는 이 같은 환경을 잘 대변한다.
디지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도 거세다. 업무 효율성을 높여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사업모델을 고안해내는 행사도 눈에 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최근 사옥을 옮기며 사무환경을 스타트업 방식으로 탈바꿈했다. 전형적인 업무공간 레이아웃에서 탈피해 칸막이를 낮추거나 오픈된 회의공간을 만들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 사옥에서 제기된 공간협소 문제를 해결하고 소통에 주안점을 둬 디지털 조직문화 혁신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9월 회사 창립 10주년을 맞아 “카드회사를 넘어 10년 내 국내 10대 디지털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말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축제를 개최했다. 임직원이 팀을 꾸려 회사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고 회사는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고르는 행사다. 이날 포인트서비스, 자동차금융, 사내 업무개선 등 200여개의 아이디어가 모였으며 현대카드는 이를 실제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올해로 두번째 개최된 이 행사는 기획자·개발자·디자이너가 모여 상상력을 펼치는 축제”라며 “앞으로도 디지털이라는 큰 방향성 아래 금융업의 경계를 넘어서기 위한 전방위적인 시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차별화
빅데이터 역량을 키우기 위한 작업도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사업은 장기적인 과제”라며 “올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은 가시적 성과를 냈다. 업계는 내년에도 빅데이터 역량 키우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카드는 ‘링크(LINK)서비스’로 인기몰이 중이다. 링크는 삼성카드가 고객의 소비행태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선호업종, 활동지역, 가맹점 인기도 등을 제공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다. 가맹점으로서도 매장 이용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만 선별적인 마케팅을 벌일 수 있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모션에 비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별도의 수수료도 없어 고객과 가맹점주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링크서비스에 대한 고객만족도가 높다. 링크 이용고객의 1인당 월 결제액이 링크 이용 전보다 10만원가량 증가했다”며 “링크 이용으로 삼성카드 결제액도 늘어나는 효과를 얻었다. 앞으로도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과 고객이 윈윈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업 마케팅 지원에 본격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초 빅데이터 스타트업인 빅디퍼, 오크밸리 리조트 운영사인 한솔개발과 공동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KB국민카드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크밸리 리조트 이용객에 맞춤형 마케팅을 지원한다.
KB국민카드는 앞으로 이 같은 협력사를 늘려 새 수익모델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0월 빅디퍼에 투자해 이 회사의 지분 34.5%를 보유한 2대주주가 됐다.
◆중하위사도 디지털화 동참
중하위권 카드사들도 내년에는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은 지난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디지털·모바일부문에서 경쟁사에 비해 확실한 결과물을 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경쟁사보다 좋은 기능의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도 올 초 수립한 ‘DT하나카드’ 전략을 내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전략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하나카드가 세운 디지털 경영전략이다. 모든 사업과정을 디지털화하고 고객 맞춤형 결제플랫폼을 구성한다는 게 골자다. 하나카드의 모든 임직원은 올 상반기부터 디지털교육을 받고 사내 학습동호회를 통해 관련 과제를 연구하는 등 디지털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용카드시장의 후발업체인 우리카드는 디지털서비스 차별화로 고객을 유치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8월 NHN페이코와 손잡고 간편결제서비스인 ‘우리페이’를 선보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몇년 전부터 추진해온 카드사의 디지털 전략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며 “내년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부수업무에도 적극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7호(2017년 12월6~1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