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건선’이라는 피부 질환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국내 건선한의원 의료진이 스웨덴 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선 환자는 소아부터 노인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중 20~30대 비율이 약 60%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서구화된 식습관,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 과로, 불면증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건선은 개인에 따라 발생 양상이 다르고 치료도 까다롭다.

◆건선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

건선을 아토피 피부염으로 착각해 잘못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건선은 단순히 피부에 나타난 증상을 가라앉힌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특히 건조한 겨울철에는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 건선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예방법과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건선은 피부 표면에 돋아나는 작은 병변(구진)과 피부에서 하얗게 떨어지는 살가죽 부스러기(인설)를 동반하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질환이다. 잘 낫지 않고 재발도 잦다. 이 피부병은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 생기기도 하지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비만인 경우에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건선은 전염성이 없어 타인에게 해가 되는 질환은 아니다. 통증도 거의 없거나 약간 가려운 정도다. 하지만 한창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20~30대에서 쉽고 흔하게 발생하고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은 모습에 스트레스를 받는 환자가 많다.


건선은 무릎, 팔꿈치, 두피에 대칭적으로 발생하고 심한 경우에는 건선 관절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손톱이나 발톱에 구멍이 나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도 관찰된다.

건선의 다른 특징으로는 퀘브너 현상이 있다. 상처를 받으면 그 부위에 원래의 피부 질환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건선 환자가 피부를 항상 보호하며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또 이때의 건선 환자는 목욕탕에서 때를 밀거나 피부에 자극을 주는 일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심한 목감기, 편도선염을 앓은 뒤 전신에 작은 물방울 모양으로 발생하는 물방울양 건선이 있다. 이는 몸통, 팔, 다리 등 광범위한 범위에 발생하지만 손바닥이나 발바닥 같은 부위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초기에 치료하면 예후가 좋지만 방치하면 서로 융합하고 커지면서 판상 건선이 될 수 있다.

건선의 발생기전은 특이체질이나 면역반응으로 각질층의 세포층이 심하게 비후돼 생긴다. 따라서 건선 치료는 이런 비정상적인 세포의 증식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병원에 오기 전 일부 환자는 약국에서 스테로이드제제 연고나 먹는 경구 스테로이드를 오래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사용으로 얼굴이 붓거나 전신에 부작용이 발생해 피부과 전문의를 찾게 되는 것이다.

건선은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 호전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된다. 특히 스테로이드 치료를 강하게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

건선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국소 칼시포트리올제제의 도포와 자외선 치료 등이 있다. 자외선 치료는 건선 외에도 아토피 피부염, 만성습진 등의 다양한 피부염 질환에 사용된다. 이전에는 소랄렌(psoralen) 유도체를 경구 투여한 뒤 2시간이 지나고 나서 장파자외선(UVA)을 조사하는 자외선요법(PUVA) 치료가 대부분이었다.

소랄렌 유도체는 오랜 기간 사용하면 피부암이나 광노화의 위험성이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요즘은 단파자외선(UVB) 중에서 치료효과가 있는 파장의 자외선만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단파장자외선(NBUVB) 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이는 PUVA에 비해 부작용이 덜하고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바로 시행할 수 있어 산모나 어린아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경구 스테로이드제제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다만 전신 농포성 건선 및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나 범위가 넓고 심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단기간 사용한다.

국소 스테로이드제제 도포 역시 자주 사용되지만 이 또한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부위에 바르는 제제를 선택할 때도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재발 잦아 인내심 가져야

건선은 자주 재발하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인내심이 필요하다. 특히 겨울에는 건선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생활 속 예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우선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피부에 외상이 생기면 새로운 건선이 생길 수 있어서다. 또 장기간 목욕이나 사우나를 하는 것은 피부의 수분을 없애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고 씻은 뒤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물론 샤워를 한 경우뿐 아니라 평소에도 피부보습에 신경을 쓰면서 수분보충을 자주 해주는 게 좋다.

건선 환자가 절대적으로 금해야 하는 것은 술과 담배다. 특히 술은 건선 증상이 악화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국내 건선한의원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알코올을 많이 섭취할수록 건선의 중증도를 나타내는 PASI(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가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 건선 환자의 약 41%는 여전히 음주를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당장은 괴롭더라도 지금 들이키는 술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또 흡연자의 경우에도 손발바닥에 생기는 농포성 건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금연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강조할 것은 충분한 수면이다. 잠은 우리 몸에 쌓인 피로를 풀면서 재충전을 하는 귀한 시간이다. 잠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피부 건선을 악화시킨다. 만약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가 있다면 이에 대한 치료를 함께 받으면서 수면 시간은 늘리고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

건선은 정확히 진단받고 올바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돼 다른 부작용까지 동반한다. 건선이 의심된다고 혼자서 민간요법이나 약제를 선택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꼭 가까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도움을 받도록 하자.

☞ 본 기사는 <머니S> 제524호(2018년 1월24~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