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접 밥을 짓는 쌀밥 중심의 식사 비중이 감소하고 다양한 가공식품과 가정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가구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9kg으로 전년 대비 1.6% 줄어든 반면 식음료 등 제조업부문의 쌀 소비량은 14.5% 증가했다. 가정간편식 규모는 출하액 기준 2조2542억원으로 34.8% 급성장했다.


이는 1인가구 급증과 바쁜 일상에 쫓기는 2030세대들의 식습관 변화에 발맞춰 식품 제조사들이 맞춤형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매력을 갖춘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과거와 같이 한상 가득 밥을 챙겨 먹지 못하는 대신 간편하면서도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사대용식이나 간식으로 영양이 풍부한 식품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국과 서구 식습관의 만남


식품업계 관계자는 “곡물을 주식으로 섭취하는 한국인의 고유 식문화와 서구의 간편 식습관이 만나 국내시장의 곡물 수요가 가공식품과 간편식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시리얼이나 음료 등 곡물을 원료로 만든 다양한 제품과 새로운 가정 간편식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농심켈로그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예컨대 농심켈로그는 쌀·밀·귀리 등 영양이 가득한 곡물로 만든 다양한 시리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산 통곡물 현미의 담백한 맛과 풍부한 영양을 갖춰 인기를 끄는 ‘현미 푸레이크’에 항산화영양소가 풍부한 아몬드를 추가해 고소함을 더한 ‘아몬드 현미 푸레이크’를 출시했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아몬드 현미 푸레이크는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 50%에 달하는 각종 비타민과 엽산은 물론 기준치의 30%에 달하는 철분과 아연도 함유돼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건강한 한끼 식사 또는 영양 간식으로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코스모스제과는 최근 ‘건강하고 맛있는 스낵’ 콘셉트의 신제품 ‘쌀누룽지’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바삭한 누룽지에 꿀을 찍어 먹는 옛날 간식을 표방했는데 쌀을 주재료로 만들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과자 특성에 맞게 달콤한 벌꿀 향을 더했다.


단순한 조리 과정만 거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식재료를 가공, 조리, 포장한 간편식을 찾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발간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간편식은 기존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제품 외 국·탕·찌개류, 미트류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고객들이 가정간편식 상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홈플러스

◆간편식시장 다양화·고급화·세분화

기존 간편식시장은 전자레인지나 단순 가열을 통해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는 레디 투 히트(Ready to Heat) 제품이 주축을 이뤘으나 몇년 전부터 쿡방(요리방송)이 인기를 얻으며 간단하지만 별도의 조리가 필요한 레디 투 쿡(Ready to Cook)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일례로 맛집배달서비스업체 푸드플라이는 레디 투 쿡 제품 ‘셰플리쿡’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집에서 해먹기 어려웠던 음식 메뉴를 ‘재료 손질→조리→포장’까지 마쳐 소비자가 집에서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롯데마트의 간편식브랜드 ‘요리하다’는 전체 상품 중 약 20%를 간단하지만 별도의 조리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상품으로 구성했다. 손질된 주재료와 소스는 제품에 동봉돼 있지만 부재료가 빠져 있어 음식을 완성하기 위해선 부재료를 따로 구입해 손질해야 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식품제조업체들은 소비자를 세분화해 각각의 소비자그룹에 맞춘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대상은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혼술족(혼자 술마시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자 간편식 브랜드 ‘안주야 논현동 포차 스타일’을 론칭했다. 이 브랜드는 논현동 실내포차의 안주 스타일을 콘셉트로 맛집들의 조리방법을 이용한 ‘무뼈 닭발’, ‘메운 껍데기’, ‘불막창’ 등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1980년대부터 카레, 짜장 등 가정 간편식이 출시되기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화·고급화되며 시장이 더 커지고 있다”며 “종류는 많아지고 질까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간편식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