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김XX 학생 아버지 따뜻한 밥 한끼 드세요, 부디 재판장님 앞에 (제가) 죽는 모습 보시고 따뜻한 밥 한 공기 드세요."
30일 오후 서울북부지법에서 형사합의 11부(이성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이상한 최후진술을 늘어놓았다. 이영학은 "너무나 미안하다. 일평생 피눈물을 흘리면서 학생(피해자)을 위해 울며 기도하겠다. 이 못난 아버지를 죽이고 딸을 용서해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검찰 측은 "자신의 범행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는 하나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피고인의 왜곡된 성의식은 중대범죄이며 계획된 범죄"라고 언급했다. 이어 "(피해자를)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잠재우고 살해했다"면서 "사체를 유기하고 적극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동정심을 끌어내려고 하는 등 죄질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영학의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이영학은) 지적 능력이 평균보다 부족했으며 희귀병 '거대 백악종'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고 친구와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사회에서 너무나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을 알고 반성하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관대한 처분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학은 이어진 최후진술에서 피해자 부모를 향해 '따뜻한 밥 한 공기 드시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과의 말로 운을 뗀 뒤 "일평생 피눈물 흘리며 학생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하지만 사과도 잠시 그는 금세 검찰을 거세게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는 "검사가 나를 때리려 하고 '가족들도 재판에 넘기겠다'고 협박했고, 눈물을 흘리면 '더러운 눈물 닦으라'며 휴지를 던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사가 아내를 '창녀'라고 부르며 모욕했다. (조사실) 폐쇄회로TV를 공개하고 검사가 책임을 지게 해달라"고도 했다.
예상치 못한 이영학의 최후진술은 그의 국선 변호인도 당황케 했다. 그는 재판이 끝나고 검찰 측에 "제가 이영학에게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죄송하게 됐다"며 사과할 정도였다.
이영학은 지난해 9월 여중생 딸의 친구를 서울 중랑구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추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울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내 최모씨에 대한 상해·성매매 알선 혐의, 계부가 최씨를 성폭행했다고 허위로 경찰에 신고한 혐의(무고), 딸의 치료비로 쓴다며 후원금을 모집해 치료비로 쓰지 않은 혐의(사기)·기부금품법 위반·보험사기 혐의 등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영학과 함께 구속기소 된 딸에게는 장기 7년에 단기 4년형을 구형했다. 이영학에 대한 판결은 다음달 21일 선고된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