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미투 확산. /그래픽=뉴스1 최진모 디자이너

'스쿨 미투'가 확산되는 가운데 10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영화 ‘왕의 남자’ 원작자 김태웅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성희롱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복수의 한예종 연극원 학생에 따르면 연극원 학생 88명이 공동 계정주로 이름을 올린 트위터 아카이브 계정(연극원 아카이브)에는 김태웅 교수를 비롯한 연극원 교수들의 성폭력·막말 사례가 익명으로 제보됐다. 특히 영화 ‘왕의 남자’ 원작자인 김 교수 관련 제보가 가장 많았다는 게 계정주의 전언이다.


김 교수와 관련해, 한 학생은 "휴학 승인을 받기 위해 김 교수 사무실을 찾았는데, 김 교수가 나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과에 이런 여자가 있었어?'라고 말했다"며 "노래 한 곡 하면 휴학 승인을 해주겠다고 하더라"고 아카이브에 폭로했다.

연극원 졸업생이라고 밝힌 다른 여학생은 "김 교수는 수업하지 않고 술을 마시는 날이 잦았다"며 "옷차림을 훑으며 '너는 왜 내 수업을 들을 때 예쁘게 꾸미지 않으면서 다른 교수 수업에는 예쁘게 입고 가느냐고 다그쳤다"고 털어놨다.


또 “연기과 여학생들을 수업 중에 부르고선 자기 옆자리에 앉혀 '예쁜 애들이 내 옆에 앉아야지. 쟤넨(연극원) 재미가 없어'라고 하거나 여학생들의 외모나 노래 실력에 순번을 매기는 일도 있었다"고도 했다.

뉴스1에 따르면 김 교수는 "예술학교여서 노래를 하는 분위기인 데다 제가 노래를 좋아해 학생에게 노래를 시켰던 일은 있지만 신체접촉을 하거나 추행을 한 사실은 절대 없다"면서도 "내 의도와 달리 학생이 상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카이브 제보 중에서) 틀린 내용도 있지만 교수로서 잘못한 부분이 있어 학생들에게 누차 사과했다”며 “술을 먹다 보니 실수한 부분이 있다. 책임을 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