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하지만 조금씩 풀리는 날씨에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바로 탈모 환자들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5분의1이 탈모 환자인 만큼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게다가 탈모 환자의 연령도 낮아져 최근에는 남녀노소 모두가 탈모 문제로 고민한다. 특히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되면 탈모 인구는 더욱 증가한다.
◆탈모 시그널과 유형
과거 탈모는 유전자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잦은 야근, 음주, 흡연 등 환경적 요인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인간의 피부는 오래된 털이 빠지고 새로운 털이 자라는 과정이 매일 반복되기 때문에 하루에 50~7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자고 일어났을 때나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가 넘는 경우, 두피가 가렵거나 이전보다 모발이 가늘어지고 힘이 없는 경우, 이마 헤어라인이 점차 올라가거나 가르마 부위가 넓어지면 탈모를 의심해 봐야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탈모는 크게 남성형, 여성형, 원형, 휴지기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원인과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중요한 인자로 작용한다. 이마와 머리털의 경계선이 점차적으로 뒤로 이동하면서 이마가 ‘M’자 모양으로 넓어지고 정수리 부위도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다.
여성형 탈모도 안드로겐이 원인 중 하나지만 남성형 탈모에 비해 이마 위의 모발선은 유지되면서 두피 전체에 걸쳐 모발이 가늘어지고 가르마 부위가 넓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즉 이마는 넓어지지 않지만 속이 비어 보이게 된다.
원형 탈모는 동그랗게 머리가 빠지는 ‘탈모반’이 한군데 또는 여러 군데 발생한다.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스트레스나 자가면역반응에 의한 것으로 본다.
우리가 보통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 빠진다’고 하는 것은 휴지기성 탈모로 볼 수 있다. 스트레스나 영양 결핍, 출산 등 심한 정신적·신체적 문제의 영향으로 머리카락이 빠진다.
‘생장기→퇴행기→휴지기’의 순환 과정을 거치는 모발은 90% 정도가 생장기 상태다. 하지만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겪으면 2~4개월 이후 생장기 모발이 갑자기 휴지기로 전환되면서 머리가 빠지게 된다.
사람에게 나타나는 탈모의 유형이나 원인은 각각 다르다. 그러나 탈모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신속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곧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치료하지 않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의 힘을 빌리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뒤늦게 병원을 찾아온 환자는 탈모진단을 받는 것이 두려워 방치했다고 고백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막연한 두려움에 망설이다 보면 탈모 부위가 넓어지고 진행속도가 빨라지는 낭패를 겪게 된다.
탈모가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탈모를 치료할 때는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술, 주사치료 등을 사용한다.
약물치료의 경우 미녹시딜, 알파트라디올 등의 성분이 있는 약을 바르거나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이 있는 프로페시아 등의 약을 복용한다. 약물치료를 받으면 탈모의 진행 속도를 늦춰 수술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모발이식술은 말 그대로 모발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탈모가 진행되지 않은 후두부의 일정 부위를 절개, 모낭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다. 대량이식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널리 이용되지만 통증과 흉터를 감안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두피를 절개하지 않고 모낭단위로 하나씩 적출하는 비절개 모발이식술은 흉터의 걱정은 없지만 대량이식이 어렵고 반삭발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두피의 혈관을 이용한 주사치료가 있다. 두피의 혈관은 탈모치료의 중요한 요소다. 혈관이 좁아지면 모발로 공급되는 영양소와 산소가 줄어들기 때문에 탈모를 촉진한다.
실제로 탈모가 진행된 두피를 살펴보면 다른 부분보다 더 딱딱하고 감각이 둔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혈관이 좁아졌기 때문이며 두피를 두껍게 만들고 혈관을 생성하는 주사치료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탈모 예방
탈모의 진행을 늦추고 싶다면 꾸준한 관리가 최선이다. 먼저 머리 감는 습관을 바꿔보는 것이 좋다. 모발은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성장이 촉진되기 때문에 하루 1번 잠자기 전 샴푸를 하는 것이 좋다.
얼굴 클렌징을 할 때 손으로 거품을 만들어 문지르는 것처럼 샴푸도 손바닥에서 거품을 만든 후 손가락 끝을 이용해 마사지하듯 두피를 씻어준다. 또한 두피까지 꼼꼼하게 제대로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습관도 조절해야 한다.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에 여유를 갖고 7~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이 부족하면 혈액의 산소량이 줄어 머리로 영양공급이 잘되지 않게 된다. 적당한 운동은 필수임을 명심해야 한다.
흡연도 혈관을 수축시키고 머리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등 탈모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자외선도 머리의 큐티클과 두피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햇볕이 따가운 날에는 모자를 써서 직사광선을 피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탈모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육류 중심의 식생활은 두피에 피지가 쉽게 쌓이기 때문에 탈모 증상에 좋지 않다. 기름진 음식 역시 혈액을 걸쭉하게 만들어서 두피의 혈행을 나쁘게하므로 육류 등은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달걀, 콩, 생선 등 식물성 단백질과 해조류는 두피의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물을 하루에 8잔 이상 마시는 것도 두피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렇게 모발에 효과적인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탈모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어떤 질병이든 조기 치료가 우선이나 그에 앞서 예방이 최선의 방법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