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GS리테일은 KT와 함께 실감형 미디어 체험형 안테나숍 ‘브라이트’(VRIGHT)를 오픈하는 한편, 주주총회에서 VR사업을 위해 정관도 변경했다. GS리테일이 신규사업 속도를 내는 이유는 국내 편의점 업계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GS리테일과 KT가 함께 선보인 실감형 미디어 체험형 안테나샵 '브라이트' 매장 전경. /사진=홍승우 기자
◆시범적인 VR사업, 초기반응 ‘긍정적’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GS리테일 주총이 개최됐다. 이날 안건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건 VR기기 체험관 등 운영업·VR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사업 영위 등을 골자로 한 신규사업목적 추가였다. GS리테일의 본격적인 VR사업 진출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다.
GS리테일의 VR사업 시험대가 될 브라이트는 1호점은 신촌에 위치한 오시리스타워 2~3층에 위치해 있다. 브라이트 매장 2층에는 기구에 탑승해 VR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섹션(어드벤처존)과 사용자가 직접 움직이면서 FPS(스페셜포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워킹배틀존)으로 나눠져 있다. 3층에는 ‘HADO’라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AR스포츠존)과 가벼운 VR게임을 주위의 방해 없이 즐길 수 있는 7개의 방(VR게임존)이 마련됐다.
오픈 후 2주차(1~14일)동안 평일·주말 이용객의 꾸준한 수요를 보였다. 해당 매장 직원에 따르면 일일고객 수는 평일 100여명, 주말의 경우 200~300명 정도(비공식집계)로 초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GS리테일 소속 매장 직원은 “대학교 등이 개강하면서 평일 오전에는 주로 관련업체에서 단체로 예약하고 찾아온다”며 “평일 오후부터 개별적인 고객들이 찾아오고 주말의 경우에는 오전부터 손님들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매장 입구에서 브라이트 매장에 대한 정보를 VR 방식으로 알아볼 수 있다. 사진은 매니저가 매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홍승우 기자
◆VR콘텐츠, 여러 가능성 열어놔
GS리테일은 아직까지 VR사업 확장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우선 브라이트 매장을 안테나숍으로 적극 활용해 시장 반응을 좀 더 살펴봐야 한다는 것. 안테나숍은 주로 소비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업체들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매장을 가리킨다.
현재 브라이트 매장은 오프라인 사업 노하우가 강점인 GS리테일 소속 직원들이 관리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러한 브라이트 매장운영을 통해 실감형 미디어 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VR게임 콘텐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VR콘텐츠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VR시스템개발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가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당장 VR콘텐츠를 개발할 기반은 없다”면서도 “VR콘텐츠 개발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이트 시장반응에 따라 매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모습의 VR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이트 매장에 있는 체험형 콘텐츠 플라잉젯(Flying Jet)과 다이나믹시어터(Dynamic Theater)를 고객들이 즐기고 있다. /사진=홍승우 기자
◆다양한 콘텐츠 불구 유객요소 개선 필요
GS리테일의 브라이트는 기존 상설매장 형태로 형성된 VR게임 시장에 기업의 전문성과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워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넓은 공간과 대형 기계를 통해 박진감 넘치는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도 브라이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브라이트 매장 직원은 ‘플라잉젯’(Flying Jet)이라는 콘텐츠가 손님들의 반응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플라잉젯은 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기계에 선 채로 탑승해 눈앞의 화면 움직임에 따라 전후좌우로 180도 가까이 작동해 실감나는 체험을 제공한다. 여러 명이서 즐기는 ‘스페셜포스’(Special Force) 역시 단체 손님들에게 인기를 끄는 주요 콘텐츠다.
다만 다양한 VR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이트 1호점은 건물입구에 2~3개의 입간판만 두고 있어 고객유입을 위한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실제로 브라이트 매장 앞을 지나가는 시민에게 근처 VR체험장이 있는 걸 아느냐고 질문하자 대부분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