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 탈세 혐의 입증을 위해 관세청이 그룹을 상대로 세번째 압수수색을 진행한 2일 저녁 서울 평창동 조양호 회장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들이 압수물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 사진=뉴시스
집안 책꽂이 뒤편으로 숨겨진 공간.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관세청이 관세포탈 및 밀수혐의 등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 오너일가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찾아낸 ‘비밀의 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2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사는 서울 평창동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3곳의 비밀공간을 찾아냈다.


이 중 2곳은 지하와 2층 드레스룸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곳에 대한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3곳 중 2곳은 각각 책꽂이와 옷가지 등으로 은폐된 정황이 확인됐다. 이를 치우지 않고서는 사람이 드나들기 힘든 비밀공간이라는 뜻이다.

이 비밀공간에서는 밀수·탈세 혐의와 관련된 물품은 발견되지 않으나 한진 일가가 비밀공간을 숨긴 정황이 드러나면서 세관의 조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편 인천본부세관은 4일부터는 분석된 자료를 중심으로 참고인 조사를 본격화한다. 이어 참고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 회장 일가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