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가족과 함게 가볼 만한 2곳이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어버이날 가족과 함게 가볼 만한 곳 없을까?'
잠시라도 떠나지 않고는 못 배길 봄기운에 발걸음은 벌써 바깥으로 향한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과 함께 떠날 만한 여행지 두 곳을 소개한다. 향기로운 꽃향기는 물론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자연의 향기가 어버이날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1. 섬진강 따라 달리는 기차 여행 '섬진강기차마을'
5월이면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섬진강기차마을 장미공원. /사진=곡성군청 제공
국도 17호선에서 곡성 이정표를 보고 빠져나오면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펼쳐진다. 길 양편으로 기차처럼 길쭉한 나무들이 쭉쭉 뻗었다. 연둣빛 메타세쿼이아 잎이 손을 흔들며 여행객을 반겨준다. 1km 남짓한 메타세쿼이아 길이 끝나면 곡성읍으로 들어서고 곧 섬진강기차마을이 나타난다.
섬진강기차마을은 이름처럼 온통 기차로 가득하다. 증기기관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다니고, 오래된 철도 위로 레일바이크가 느릿느릿 움직인다. ‘시원한 역’ ‘개운한 역’이라는 이름이 붙은 화장실도, 놀이터 건물도, 가로등도 모두 기차로 장식됐다. 섬진강기차마을은 구 곡성역사(등록문화재 122호)와 폐선된 전라선 일부 구간을 활용해 꾸민 기차 테마파크다.
5월이면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장미공원, 놀이시설 드림랜드, 도깨비를 테마로 꾸민 요술랜드, 기차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치치뿌뿌놀이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농장 등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섬진강기차마을의 자랑은 증기기관차와 섬진강레일바이크다. 섬진강이 그림같이 흐르는 구간을 증기기관차로 달리고, 레일바이크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지나갈 수 있다.
섬진강기차마을 안을 순환하는 기차마을레일바이크.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섬진강기차마을 정문은 맞배지붕이 단정한 구 곡성역사다. 1933년 지은 이곳은 2004년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고풍스러운 분위기 덕분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경성 스캔들' 등의 촬영장으로 쓰였다. 1999년 전라선 복선화 사업으로 철도가 옮겨 가자, 새 곡성역에 자리를 내주고 폐역이 됐다. 곡성군은 구 곡성역사 일대를 사들여 섬진강기차마을로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대합실에서 나와 섬진강기차마을로 들어서자 눈이 휘둥그레진다. 승차장에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시커먼 증기기관차가 섰고, 마을을 순환하는 레일바이크가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굴러간다. 과거와 현재에 뒤섞인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장미공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기차 탑승 안내 방송을 듣고 서둘러 승강장으로 향한다. 섬진강기차마을의 하이라이트는 증기기관차 타기다. 증기기관차는 총 3칸이며, 가운데 칸은 지하철처럼 의자가 양쪽으로 길게 설치됐다.
'빽~' 요란한 경적과 함께 교련복에 국방색 책가방을 메고, 팔에는 반장 완장을 찬 모습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줄 것이다.
2. 피톤치드 느끼며 가족과 걷기 좋은 '홍천 수타사산소길'
가족 나들이하기 좋은 수타사산소길의 공작산생태숲.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수타사산소길은 강원도 18개 시·군이 합심해 만든 걷기 길이다. 청정 산림자원을 간직한 강원도 곳곳에 들어선 이 길은 제주올레와 지리산둘레길에 전혀 뒤지지 않는 명품 길로 손꼽힌다. 강원도 여기저기에 산소길이 있지만 홍천 수타사산소길은 어버이날, 부모님과 손잡고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홍천은 행정구역상 강원도에 속해도 체감 거리는 훨씬 가깝다.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수타사까지 102km, 자동차로 80분 걸린다. 당일치기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족의 손을 잡고 떠나보자.
수타사산소길은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공작산생태숲교육관에서 시작해 수타사, 공작산생태숲, 귕소 출렁다리, 용담을 거쳐 공작산생태숲교육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전체 길이 3.8km로 천천히 걸어도 한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홍천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30만명 이상이 이 길을 걸었다고 한다.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춘 삼봉자연휴양림.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수타사를 지나면 공작산생태숲으로 들어선다. 생태숲이 있는 자리는 옛날 수타사에서 경작하던 논이 있었다고 한다. 길은 수타사계곡과 나란히 이어지는데 경사가 완만해 아이와 노인도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초입에는 걷기 좋게 포장됐다.
생태숲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소길이 시작된다. 계곡을 두고 양쪽으로 갈리는데 갈 때는 계곡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른다. 이 길은 수타사 아래 사하촌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계곡물을 끌어오던 수로를 땅에 묻고 만들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 자리에 있던 것처럼 누가 봐도 자연스러운 숲길로, 두 사람이 나란히 걸으면 어깨가 닿을 만큼 폭이 좁다. 구불구불한 길이 숲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 운치 있고, 걷는 맛도 난다.
어버이날을 맞아 봄의 푸른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삼봉자연휴양림으로 가자. 숲은 아름드리 전나무와 주목 등 침엽수, 거제수나무와 박달나무 같은 활엽수가 어우러진다. 예능 프로그램 '해피 선데이―1박 2일'에 등장하기도 했다. 산장, 등산로, 삼림욕장,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