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교 폭력 때문에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보낸 제 조카 이야기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그래픽=뉴스1

학교폭력과 학교의 무관심한 태도 때문에 여학생이 숨졌다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교 폭력 때문에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보낸 제 조카 이야기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충남 OO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제 조카(A양·18세)가 학교폭력 때문에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났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3월30일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밤 늦게 집에 들어와 잠을 청했다가 심정지로 새벽에 119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하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고 지난달 11일 뇌사판정을 받아 다른 사람에게 본인의 생명을 나눠주고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조카는 2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급우들끼리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학교상담실, 담임선생님 등한테 수차례 힘들다고 상담을 의뢰했지만 돌아온 건 '모두 본인 잘못', '행동거지가 바르지 않다' 등의 말 뿐 학교에서 제대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교 폭력 때문에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보낸 제 조카 이야기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이와 관련, OO여고 교감 B씨는 10일 <머니S>와의 전화 통화에서 "A양의 부모님과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입장이 너무 다르다. A양이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의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의 죽음이) 모두 학교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적, 가족문제 등의 스트레스 요인도 있었을 것"이라며 "지난 1월 A양이 정신과 진료를 받고와 담임선생과 상담했다고 한다. 당시 담임선생은 '너희들(A양과 가해자들)끼리 오해가 있었으니 잘 지내보라'고 했다고 한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에게도 2차 피해가 갈 수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학교의 이 같은 설명에도 아버지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학교 측이 입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A양의 아버지 C씨(52)는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속으로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된다. 그동안 성적 때문에 과호흡 증상이 왔다고 믿었는데…"라며 울먹였다.


또 "아이가 담임선생님에게 학교폭력을 상담하자 '우정에 금 간다. 행동 똑바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더라.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난다. 가해학생 4명 때문에 학교 가기 싫다고 카톡이나 일기장에 글을 남겼는데 혼자 감당하며 생활했을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C씨의 제보에 따라 학교 측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진술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정확한 수사진행 상황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A양의 아버지와 학교 측의 주장은 여전히 대립 중이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기준 '학교 폭력 때문에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보낸 제 조카 이야기입니다' 청원글은 공감수 2000을 넘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