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운전이 합법화됐다./사진=CNN 캡처

지구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이 금지됐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가 금제를 푼 24일(현지시간) 합법적으로 운전대를 잡게 된 여성 드라이버들의 벅찬 목소리가 잇따라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모터스포츠연맹의 첫 여성 회원인 아실 알하마드는 이날 프랑스의 폴리차드 자동차 경기장에서 르노의 '로터스 E20'을 몰고 나서 "포뮬러원(Formula 1) 차를 몰다니… 꿈꿔왔던 것 그 이상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르노의 공식 성명을 통해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레이싱과 모터스포츠를 사랑했다”면서 “사우디에서 여성 운전을 허용하면 꼭 (포뮬러원 자동차를) 몰아보고 싶었다"고 했다.


사우디 최대 도시 제다에서 의사로 일하는 모나 알파레스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행복하고 안전한 기분이며 자유로워진 느낌"이라고 여성 운전이 합법화된 상황을 설명했다. 수도 리야드에서는 알리아 나세르라는 여성이 어머니가 운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나는 사우디의 변화에 매우 흥분했다. 모두 이 변화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사우디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는 나라였다. 극도로 보수적이던 사우디에서 여성의 운전이 허용된 것은 사우디 실권자 모하메드 빈 살라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개혁의 일환이다. 여기에는 여성들을 노동시장에 더 많이 투입하고, 석유에 치중된 국가 경제구조에 변화를 주려는 목적이 담겨있다. 이달 초부터 여성에게 면허증이 차례대로 발급됐으며, 자동차 판매점에는 차를 사려는 여성들로 넘쳐났다.

최근 운전은 물론 축구장 및 영화관 출입, 입대 등이 여성에 허용됐지만 사우디에는 여전히 강한 남성 위주 문화가 존재한다. CNN은 "아직 사우디에는 여성의 일상적인 행동을 제한하는 '남성 후견인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 법에 따르면 사우디 여성들은 여행이나 교육, 일,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외출할 때 남성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