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사진=뉴스1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디지털 증거물의 전수조사에 나섰다. 경찰이 조사했던 기존 증거물도 재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일 특검에 따르면 특검팀은 압수한 디지털 증거물을 분석하기 위해 15명 규모의 포렌식팀을 따로 꾸렸다. 국가정보원 등 전문 수사인력이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관계자는 "이번 수사에서 포렌식 분석이 중요하고 압수물 분석을 위해 전문가를 특별수사관으로 채용했다"며 "자체적으로도 포렌식 장비를 구매하지만 분석의 효율성을 위해 경찰청 포렌식 장비 대여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한 특검팀은 수감 중인 '드루킹' 김모씨(49)와 그 공범들,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회원들을 압수수색했다. 추가로 확보한 자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포렌식팀을 따로 꾸린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특검팀이 포렌식팀을 따로 꾸려 압수물 전수조사에 나선 것을 두고 기존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디지털 포렌식 분석에는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지만 특검은 한정된 인력으로 60일 이내에 수사를 마쳐야 한다. 경찰이 1차 조사를 마치고 특검에 자료를 넘긴 상황에서 포렌식팀을 별도로 꾸린 것이 이 같은 정황을 방증한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9일 드루킹 일당이 쓰던 컴퓨터 본체와 하드디스크, 휴대전화, 노트북 등 전자기기와 경공모 회원들의 텔레그램 대화방 출력물 자료 등을 검찰로부터 추가로 넘겨받았다. 포렌식팀이 이 자료에 대한 정밀 재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경찰에서 분석한 포렌식 보고서도 검증하면서 필요시 추가로 특검에서 재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재분석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이 경찰이 넘긴 자료를 다시 분석하면서 필요에 따라 부실수사 관련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수사 착수 초기인 만큼 특검팀은 부실수사 의혹 수사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까지 선을 긋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