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손석희. /사진=뉴스룸 페이스북

축구선수 기성용과 손석희 앵커가 '뉴스룸'에서 만났다.

기성용은 오늘(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석희 사장님과 함께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뉴스룸 앞으로도 더 사랑받으시길"이라는 글과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JTBC 손석희 앵커와 기성용의 모습이 담겨있다. 기성용은 5일 오후 JTBC '뉴스룸' 문화초대석에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자격으로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기성용은 손석희 앵커의 '은퇴를 합니까'라는 돌직구 질문에 "지난 10년동안 해외를 오가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언제나 팬분들에게 100%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희생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제 몸이 망가진 것도 사실이다. 무릎 수술 2번 하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다. 또한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줘야하지 않을까 생각하다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듭된 은퇴 질문에 "국가대표는 제 커리어적으로 가장 행복하고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10년간 그렇게 생각해왔다. 하지만 4년 뒤 이 체력을 유지할 수 있나 고민해보면 그게 저를 가장 괴롭히는 질문이고 제가 대표팀에 내 욕심을 위해서 남는게 아닐까 생각했다"며 "아시안컵까지 좀 더 고민해보겠다"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뛰지 않은 '독일전 승리'에 대해서는 "제가 없이 이겼기 때문에 애들에게 고맙고 주장으로서 마지막까지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마음 아팠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다는게 아쉽기도 하고 힘들었다"며 뒤에서 혼자 눈물 흘린 이유에 대해서도 "그때는 감정적으로 복잡했던 것도 사실이고 국민들에게 진작 이런 경기를 보여드렸으면 좋았을텐데 후회가 남아서 그런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전 승리 후 입국장에서 계란 투척 사건에 대한 질문에는 "현장에 있지 않아서 그 분위기는 느끼지 못했는데 선수로서는 조금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2014년 월드컵이 끝나고 스포츠팬 분들이 저희에게 엿 세례를 던지셨는데 인간이기에 감정적으로 서운한 마음이 있지만 저희가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국가대표로서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를 향한 비난적 여론에 대한 선수의 입장과 신태용 감독의 거취에 대한 난감한 질문에는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기성용은 "이제 저희들에게 4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이건 굉장히 긴 시간이다. 협회나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하는냐에 따라 4년 후 성적이 결정되리라 생각한다. 요즘 축구의 흐름이 빨리 변하고 있고 많은 축구 팬 분들도 여러 좋은 축구를 보셨기에 기대감이 커졌을 것"이라며 "지금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서 대표팀의 발전이나 혹은 후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협회에서 유능하고 좋은 감독님을 모셔올것이라고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님이 후보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협회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손석희 앵커는 "어려운 질문인데 잘 피하셨다"고 말하며 웃었다.

'기성용에게 축구란'이라는 질문에는 "결혼 전에는 인생의 전부, 결혼 후에는 축구가 밀려나긴 했는데 여전히 저에게는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발견한 보석 조현우 골키퍼에 대해서는 "유럽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친구"라며 "이번 월드컵에서 정말 대표팀에 많은 부분을 해준 친구여서 놀랐고 고마웠다"고 마무리했다.

손석희 앵커는 "러시아 월드컵 주장이었고, 앞으로도 대표팀의 주장이길 바라는 기성용 선수와의 인터뷰였다"고 말하며 그의 은퇴 시사를 번복하길 바라는 팬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