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솔바람길 3코스와 걷기여행객.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다. ‘염소뿔도 녹인다’는 ‘큰 더위’를 뜻하는 대서(大暑)가 오는 23일. 24절기의 한복판인 이날 앞뒤로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이맘때면 해운대나 경포대 등 ‘물 반 사람 반’ 또는 ‘콩나물 시루’ 수식어를 잇댄 해수욕장 머리기사가 방송과 지면을 달군다. 물로 열기를 식히는 게 바다뿐이랴. 남몰래 아껴놓고 간다는 심산의 구곡이나 편의시설과 접근성 좋은 워터파크 또한 인파 소식으로 한여름 머리기사 대열에 합류한다.
이런 ‘핫 플레이스’는 뙤약볕에 사람의 열기까지 더한다. 반면 느긋한 걷기여행은 ‘번잡함’의 열기를 뺀 자리에 한가로운 여유를 더한다. 바가지 요금, 자리싸움, 대기행렬…. ‘떠나야 한다’는 의무감에 여름마다 반복된 ‘고행길’은 잊자. 대신 바다내음과 풀향기 풀풀한, 함께이거나 홀로라도 이야기 정겨운 여로가 있다. 그 길은 조그마한 마을, 언덕, 여울, 바다로 이어진다. 한국관광공사 추천 7월 걷기여행길을 찾아보자.
◆한탄강 주상절리길 05코스(경기 포천)
한탄강 주상절리길 5코스와 비둘기낭 폭포.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한반도의 대표적인 용암지대인 한탄강. 직벽과 협곡이 어우러진 주상절리길은 기암괴석을 조망하며 걷는 산책로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에는 용암이 굳은 자취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중 비둘기낭 순환코스(주상절리기 05코스)는 비둘기낭 폭포와 한탄강 하늘다리를 시작으로 강의 아래쪽 벼룻길과 위쪽 멍우리길을 아우르는 구간이다. 작은 언덕과 계곡, 녹음이 우거진 숲과 강변 자갈길을 통과한다. 힘든 코스가 아니면서도 구간마다 길이 변화무쌍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옛 곡성역 전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마천목 장군길(섬진강 둘레길)은 곡성에 살았던 명장 마천목 장군의 이름을 땄다. 섬진강 자락을 따라 걷는 곡성의 대표적인 걷기길이다. 총거리 15㎞에 3개의 코스로 나눠진 마천목 장군길은 그 자체로 곡성지역 최고의 여행코스다. ‘2014년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섬진강 기차마을과 침곡역 레일바이크, 오랜 역사를 가진 가정역 출렁다리 등 곡성의 자랑거리를 두루 품어서다. 특히 침곡역과 가정역 사이 걷기구간의 경관이 아름답다.
진천 초롱길 1코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생거진천’(生居鎭川). 예로부터 쌀이 유명한 진천, 천혜의 자연환경과 비옥한 농토, 그리고 후덕한 인심 덕에 ‘살아서는 진천’이란 말이 생겼다. 진천의 중심부를 흐르는 냇물은 미호천이다. 미호천 상류에는 고려 초기에 축조되어 천년 세월을 끄떡없이 버텨온 돌다리가 있다. ‘진천 농다리’다. 농다리는 28개의 교각으로 이루어져 있고 길이는 약 94m이다. 농다리를 위에서 보면 지네처럼 살짝 구부러진 몸통에 양쪽으로 다리가 달려있는 모습이다. 농다리 건너편에는 초평천을 막아 생긴 초평저수지가 있는데 민물낚시의 성지로 불린다. 이 초평지의 호반 절벽을 따라 데크를 놓고 농다리와 함께 엮어 만든 길이 진천 초롱길이다. 왕복 3㎞가 조금 넘는다.
☞ 코스경로: 농다리-하늘다리-농다리 3.2㎞, 1시간(쉬움)
◆봉암수원지둘레길 편도코스(경남 창원)
둘레길서 바라본 봉암수원지 풍광.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봉암수원지는 경남 창원시 팔룡산과 춘산 사이에 난 물길이다. 일제강점기 옛 마산 지역에 살던 일본인과 부역자들이 물을 가두기 위해 만들었다. 봉암수원지둘레길은 울창한 숲과 계곡물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인기가 높다. 둘레길은 크게 3코스로 나뉜다. 수원지슈퍼에서 출발해 봉암수원지 제방까지가 첫번째 코스다. 또 봉암수원지 주변을 한바퀴 도는 게 두번째 코스, 팔룡산 정상을 거쳐 돌탑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이 세번째다. 첫번째와 두번째 코스를 거쳐 수원지슈퍼로 돌아오기까지는 약 2시간. 세번째 코스로 마무리하는 데는 4시간 정도 걸린다. 고요히 경치를 즐기며 부담 없이 걷기에 제격이다.
논골담길은 동해시 묵호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조성된 산책로다. 오래전부터 이 동네를 가리켜 ‘논골’이라고 불렀다. 길이 매우 질척질척했기 때문이다. 논골1길, 논골2길, 논골3길, 그리고 등대오름길을 합쳐 보통 ‘논골담길’이라고 부른다. 논골담길을 따라 오르는 동안 바람의 언덕 전망대, 묵호등대 등의 명소를 자연스레 만난다. 전망대에 오르면 묵호항과 동해안의 해안선이 만든 수려한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