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보다 보면 상대적으로 조금 더 저렴한 제품 쪽으로 눈이 가요. 물, 우유, 휴지 등 생필품 중에서 질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PB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죠. 처음에는 싼게 비지떡이라며 PB제품 구매를 꺼려했는데 몇 개 사서 써보니 괜찮더라고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요. 생필품을 전부 PB제품으로 바꾼 뒤 생활비를 매달 10만원 정도 절약하고 있는 것 같아요.” (주부 최모씨)




이마트 노브랜드 당진어시장점/사진=머니투데이DB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무난한 성능에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자체브랜드(PB) 상품 경쟁이 뜨겁다. 유통업체들도 이들을 잡기 위해 상품 구색 확충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PB상품의 역할은 향후 더 커질 전망이다. 가성비에 매료된 소비자들의 수요가 계속되고 있고 유통업체 역시 수익성이 높고 시행착오가 적은 PB상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대형마트에서 시작한 PB열풍이 오픈마켓, 홈쇼핑 등 유통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가격과 품질… 잘 따지는 소비자를 잡아라


최근 가장 핫한 곳은 편의점 업계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빅3 업체들이 이미 PB브랜드를 내고 있고 미니스톱과 이마트24도 올 하반기 PB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미니스톱은 오는 9월 스낵과 안주류 등 냉장식품 위주로 자체PB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도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이마트의 PB 피코크와 노브랜드 외에 고유한 PB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3월 특허청에 ‘아임e’, ‘리얼e’ 등 2개 상표권을 출원한 상태다.

롯데마트의 균일가 자체브랜드(PB) '온리프라이스'/사진=롯데마트

대형마트는 일찌감치 PB상품 판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노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롯데마트도 지난 2017년 ‘온리프라이스’를 출시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도 올해 ‘심플러스’를 공식 출시하고 상품을 700여종까지 확대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도 PB브랜드 키우기에 적극적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라시엔토’를 론칭하며 PB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홈쇼핑도 올해 초 PB브랜드인 ‘LBL 스포츠’, ‘아이젤’을 연달아 선보였다. 이커머스업체 쿠팡은 지난해 자체 브랜드 탐사를 론칭한 이후 롤화장지, 미용티슈, 종이컵 등에서 반려견 사료와 패드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나 2인 가구가 늘면서 이들 시장을 공략해 PB상품 출시에 유통업계가 공을 들이고 있다”며 “제품군 역시 기존 가공식품 중심에서 패션, 가전 등으로 다양해 지는 추세며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피드백 빠른 고수익 상품 

유통업체들이 너도나도 PB상품 확대에 목을 매는 이유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PB상품의 경우 마케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물류비와 인건비 등도 절감이 가능해 마진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포 테스트를 통해 시행착오의 우려도 줄일 수 있다. PB 상품은 생산부터 판매채널까지 일원화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응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PB 상품의 매출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업체마다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PB강화 정책을 펼치며 향후 PB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PB 제품은 별도 제조사 제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매입 가격이 낮아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재고·사후관리 등의 부담도 있기 때문에 업체에 따라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