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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3000만 시대를 앞두고 우리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내에 풀려야 할 돈이 해외로 새면서 내수시장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 <머니S>는 해외여행 3000만 시대의 이면을 조명하는 한편 우리국민이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리는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나아가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여행 활성화 방안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국내관광 활성화 묘수 없나
'트렌드' 맞추고 '콘텐츠' 개발
숫자로 본 국내여행 지표는 나쁘진 않다. 높은 여행 경험률에 여행평가 또한 비교적 높다. 여행만족도와 재방문 의향, 타인 추천 의향 점수(5점 만점 기준)는 각각 4.04, 4.00, 3.97을 기록했다. 100점 만점에 80점 수준이니 괜찮은 성적이다.
연간 여행 경험률 89.5%. 국민 10명 중 9명은 국내여행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1인당 평균 여행횟수 5.5회에 일수는 9.4일, 평균 여행비용은 58만6495원에 달했다. 이는 한국관광문화연구원의 2016년 국민여행실태조사 결과다.(전국 2467가구 만 15세 이상 동거 가구원 6309명)
바야흐로 여행 전성시대다. ‘욜로’, ‘혼행’, ‘소확행’, ‘휘게’, ‘워라밸’, ‘액티비티’ 등 여가 신조어가 변화한 여행 지형도에 꽂혔다. 저비용항공사(LCC) 노선 확대와 각종 메타예약서비스 등장으로 해외여행도 ‘옆동네 마실 다녀오는 것’처럼 대중화됐다. 1931만명, 2238만명, 2649만명. 최근 3년간 증가하는 출국자수는 해외여행 대중화의 수치다. 올해는 3000만명 시대를 예고했다.
여기다 2억8497만회(2017년 국민여행실태조사 잠정치)에 이르는 지난해 국내여행 횟수는 국내관광 전망을 밝게 한다. 이는 2016년 2억4174만회보다 17.9% 증가한 수치다. 2014~2016년 각각의 전년 대비 증가율(-1.4%, 4.6%, 1.4%)을 합산한 것보다 3배나 많다. 조만간 발표될 '2017년 국민여행실태조사'가 맞다면야 굳이 국내관광 위기를 운운할 이유는 없겠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국내보다 해외여행이 이른바 ‘가성비’와 ‘가심비’까지 앞선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여행과 관련한 신조어 퍼레이드에 ‘근거리·단기간·저비용’ 키워드까지 합세한 마당에 일단 믿고 떠나는 해외여행 전성시대가 됐다. 주말이나 휴가철에 몰리는 특수성과 이에 따른 ‘바가지’ 상술, 그리고 특정지역 쏠림현상…. 오죽하면 제주도 가느니 일본 간다고 할까.
◆콘텐츠·비용 경쟁력 제고… 지역관광 역량 강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관광 활성화 정책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국무총리 주재 제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관광진흥기본계획’을 확정한 정부는 지난 7월11일 제2차 회의를 통해 ‘지역관광 역량 및 기반강화’의 틀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관광 콘텐츠와 비용 측면에서 국내여행의 매력이 부족하며 시간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요인으로 국내여행에 제약이 있다”고 했다.
정부가 내세운 국내관광 활성화 전략은 무엇일까. 지역관광 역량 및 기반강화와 지역 특화 콘텐츠 발굴, 생애주기별·계층별 관광 지원, 휴가활성화 및 여행자보호 등이 핵심과제로 거론됐다. 국민이 한달에 한번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관광객이 다시 방문하고 싶어 하도록 매력적인 콘텐츠와 편의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우선 외국인관광객이 서울·경기뿐 아니라 여러 지역을 방문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국제적인 지역관광 거점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콘텐츠가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거점(문화관광축제, 걷기여행길 조성), 평창올림픽 계기 강원지역 겨울·스포츠관광거점, 교통·콘텐츠가 집적된 핵심도시 관광전략 거점도시 육성사업 등이다. 지역 특화 콘텐츠로는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섬 육성, 서남해안 스마트시티형 관광레저도시 조성이 꼽혔다.
일례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정전협정 65돌을 맞아 ‘DMZ 평화관광’ 청사진을 그렸다. 첫 단추는 접경지역 10곳의 관광활성화를 위한 통합홍보를 지원하는 것. 그동안 안보견학 위주의 지역 개별 행사와 홍보는 있었지만 이를 최근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지역연계관광으로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비무장지대 평화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 컨설팅, 여행주간 및 국내외 박람회 연계 홍보, 우수 프로그램 확대 및 여행 활용, 관광수용 여건 개선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문화와 생태가 공존하는 비무장지대 평화관광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콘텐츠로 육성돼 내수진작과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기간·근거리·저비용 여행 트렌드 주목해야
여행리서치 컨슈머인사이트의 ‘여행 형태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여행 형태가 급격하게 변했다. 그중 하나는 연휴의 확대로 여행소비, 특히 해외에서 소비가 늘었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쓰면서 아이러니하게 비용은 국내가 비싸고 해외는 싸다는 인식이 만연해졌다는 것.
컨슈머인사이트 연구위원 김민화 박사는 “해외에서는 좋은 숙소나 레스토랑에서 럭셔리한 여행을 하면서 저렴(?)하게 잘 놀았다고 하면서 TV 등에서 국내여행은 어떻게 비춰지는지 잘 봐야 한다”면서 “국내관광 활성화는 관광자원이나 콘텐츠의 부족보다는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더 큰 과제”라고 주장했다.
또 “생각보다 여행시장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고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로 단기간·근거리·저비용 여행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변화에 시의성 있는 정책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관계자는 “효율적인 관광수요 및 공급의 균형은 관광산업 활성화와 불가분의 관계라 할 수 있는데, 국내 관광수요는 일부 지역, 성수기, 주말에 치우쳤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불균형은 관광사업자가 제공하는 시설과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기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적인 신사업도 중요하지만 관광산업 전반을 떠받치고 있는 기존 관광사업자의 지속적인 영업 유지와 확대, 서비스 수준 유지 및 개선,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미디어를 활용한 국내 관광지 수요자 시각 제고, 수도권에서 지역관광 상설 홍보의 장 마련, 주중 혹은 비수기 이용 가능한 청소년 수학여행 등 체험활동 증가, 고령자의 여행기회 확대, 근로자 휴가지원 제도 활용 등을 꼽았다.
그는 “이러한 정책적 관광수요 확대로 그칠 것이 아니라 관광사업자도 발생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하고 재방문과 사업적 선순환을 유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기에 정부 차원의 예산지원과 육성이 더해질 때 비로소 국내 관광산업이 제조업에 버금가는 국가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1호(2018년 8월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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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웅 기자
박정웅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