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거진 밀림을 배경으로 자연의 소리가 가득한 알리라 우붓 발리(인도네시아). /사진제공=트립닷컴
스마트폰이 일상을 지배하는 세상이다. 특히 스마트폰 메신저는 편리함에 효율성의 날개를 달았다. 문자와 음성, 영상까지 엮어 시시각각 소식을 공유한다. 다만 사적·공적 영역을 가리지 않고 넘나드는 폐단도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기기 덕에 인간의 삶은 보다 편리하고 풍요롭다. 어떤 면에선 편의를 위해 개발한 기기에 인간이 종속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잠시라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습관에 눈은 충혈된 지 오래다. 거북목과 터널증후군도 이제 흔하다. 또 기기 의존과 속도 집착이 뒤섞인 조급함은 임계점을 오르내린다.


잠시, '디지털 공해'가 없는 곳에서 새 활력을 찾는 이가 많다. 때론 촘촘한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자발적 고립'을 자처하기도 한다. 여행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는데 일부러 무선인터넷 사각지대를 찾는 여행객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익숙한 기계음을 멀리하고 심신을 편하게 달래는 자연의 소리가 가득한 여행지로 떠난다.

◆와이파이 ‘메신저 공해’ 없는 여행지


와이파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태국 치바 솜 인터내셔널 헬스 후안힌. /사진제공=트립닷컴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4명 중 3명은 휴가 중 업무 관련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휴가 중 업무연락은 재충천의 시간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동행자에게도 민폐를 끼친다. 특히 스마트폰 메신저의 알림은 그 자체가 스트레스다. 지난여름, 시도 때도 없이 엄습하는 훼방꾼에 휴가를 망쳤다면 이곳을 주목하자. 트립닷컴이 와이파이 사각지대에 놓인 해외 여행지를 소개했다.

전 세계 여행지 중 숙소에 와이파이 서비스가 없는 곳은 남미여행의 중심지인 칠레였다. 이는 트립닷컴이 지난 7월 세계 120만여개 숙소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칠레의 전체 숙소 중 17%가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한국인에게 낯선 오지 여행지로 취급되는 칠레는 ‘론리플래닛’ 선정 2018년 최고 여행지다. 화산, 온천, 안데스산맥 등 인류의 손길이 아직 닿지 않는 순수한 자연이 칠레의 여행 자산이다.

칠레와 더불어 와이파이 공해가 비교적 덜한 곳이 몽골이다.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숙소가 12%나 된다. TV예능의 배경지로 종종 소개되는 몽골은 한국인에게 멀고도 가까운 여행지다. 초원과 사막 등 우리에게 낯선 광활한 자연이 몽골 여행의 밑바탕이다. 별 쏟아지는 초원과 사막에서 잠시나마 디지털 문명에서 벗어나보자. 몽골행은 비행시간 4시간 정도로 그리 멀지 않다.


‘한달살기’ 해외 여행지인 태국 또한 와이파이 없는 숙소가 종종 있다. 전체 숙소 중 6%가 이에 해당한다. 태국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한 휴양부터 각종 해양스포츠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인기 여행지다. 특히 방콕, 푸켓 등 기존 관광지에서 눈길을 돌리면 치앙마이, 후아힌과 같은 보다 여유로운 휴가를 즐길 데가 많다. 물론 디지털 문명과는 거리가 먼 데도 있다.

◆파도·바람·새 ‘자연의 소리’ 가득한 여행지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변을 낀 태국 만트라 코사무이 리조트. /사진제공=트립닷컴
태국의 떠오르는 휴양지 코사무이는 푸켓이나 끄라비만큼 유명세를 타지 않았다. 따라서 번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한 휴식이 가능하다. 코사무이는 이름도 걸맞게 태국말로 ‘깨끗한 섬’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자연경관은 깨끗하고 아름답다. 리조트 대부분이 해변에 있어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자연과 힐링의 휴양지다. 지난 여름 트립닷컴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 13위에 올랐다. 발리에서도 우붓은 발리 본연의 모습을 간직해 자연에 파묻혀 쉬고픈 이에게 안성맞춤이다. 보통 발리하면 에메랄드빛 바다와 풀빌라 조합의 화려한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 하지만 우붓에는 초록빛 밀림에서 들려오는 새와 바람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느긋한 휴식을 취하는 데가 있다.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를 여행하면 짝꿍처럼 함께 들르는 곳이 오타루다. 오타루는 자연과 어우러진 선율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마을이다. 천국의 음악으로 알려진 오르골이 유명하기 때문. 매시간을 알리는 오르골 소리는 조용하고 차가운 공기를 통해 퍼져나가 여행객들을 낭만에 빠지게 한다. 또한 오타루는 온천과 료칸에서 힐링 여행을 완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