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촬영회'에서 노출사진을 강요당하고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한 유튜버 양예원씨(왼쪽 두번째)가 5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공판을 방청했다. 방청을 마친 양씨(가운데)가 이은희 변호사(왼쪽)와 함께 기자들과 인터뷰 하고 있다./사진=뉴스1

3년 전 피팅모델에 지원했다가 '비공개 촬영회'에서 노출사진을 강요받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유튜버 양예원씨가 "힘들고 무서웠다"는 심경을 밝혔다. 피해 폭로 이후 양씨가 대중 앞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씨는 5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비공개촬영회' 사건 1회 재판에서 피해자 자격으로 방청석에 앉아 재판을 지켜봤다. 하얀색 자켓에 검정 바지정장을 입고 법원에 출석한 양씨는 지난 5월 폭로 때와는 달리 머리를 짧게 자른 상태였다. 

양씨는 재판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이 답답하고 힘들고 무서웠다"며 울먹였다. 이어 "하지만 힘들다고 해서 놔버리면 오해도 풀리지 않고 저들을 처벌하지 못한 상태에서 끝이 난다고 생각했다"며 "잘 이겨내려고 버티고 또 버티고 있다"고 털어놨다. 

양씨는 오는 10월10일 예정된 2회 공판기일에는 직접 법정에 출석해 피해자 증언에 나서기로 했다. 양씨 측 변호인은 피해자 증인신문을 공개재판으로 진행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양씨 변호인 이은의 변호사는 "현재 양씨에 대한 2차 가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만약 재판 일부 과정이 비공개될 경우 갖은 추측과 함께 또 다른 2차 가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용기를 내 공개한 사건이고 공개한 재판"이라며 "(국민들이) 끝까지 재판을 함께 지켜보고 이를 통해 다른 피해자들의 상처가 치유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은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 최모씨(44·구속)는 사진 유포사실을 자백하면서도 성추행 혐의는 부인했다. 

최씨는 지난 2015년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를 위해 서울 마포구 합정동 스튜디오를 찾은 양씨를 성추행하고 강제 촬영한 노출사진 약 115장을 지난해 6월 지인에게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불꽃페미액션 등 여성단체 회원 20여명이 이날 재판을 방청했다. 이들은 재판에 앞서 서부지법 앞에서 '스튜디오 성범죄자는 감옥으로'라고 쓰인 피켓 등을 들고 시위도 했다.


앞서 양씨는 지난 5월 3년 전 촬영한 사진들이 파일공유사이트 등에 유포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피해사실을 폭로했다. 다음 공판 기일은 다음달 1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