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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28·남)는 회사로부터 추석 상여금을 기대했지만 올해는 선물로 대체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최소 육류나 과일 선물세트를 보낼 것이라는 생각에 부모님 집을 배송지로 정했다. 며칠 뒤 부모님의 전화를 받은 김씨는 회사에서 보낸 선물이 육류나 과일이 아닌 '냉동만두'였다는 사실을 알고 허탈감을 느꼈다.

올 추석에는 기업의 절반 이상이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최근 기업 880개를 대상으로 올해 추석 상여금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450곳(51.1%)이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나마 지급 계획이 있다는 기업의 경우 직원 1인당 상여금이 평균 62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6년 71만원, 지난해 66만원에 이어 감소한 수치다.

올 추석에는 기업의 72.8%가 직원들에게 상여금 대신 선물을 줄 계획이다. 하지만 애사심을 높이기 위한 추석선물이 누군가에게는 허탈감이 되고 있다.


◆추석선물이 뭐길래… 울고 웃는 '직장인'

추석용 가공식품선물세트. /사진=류은혁 기자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모씨(27·여)는 "회사가 어려운 와중에 추석선물세트를 챙겨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이번에 받은 생활용품세트는 조금 허탈감이 든다"면서 "괜히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게 돼 박탈감이 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장인 강모씨(32·남)는 "상여금은 아니지만 회사로부터 추석선물로 20만원 상당의 송이버섯세트를 받아 부모님께 드렸다"면서 "(선물을 받고)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보니 마음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여금이 없는 직장인들에게 명절 선물세트는 사회계급처럼 보인다. 신생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안모씨(28·남)는 "가족들이 '추석에 상여금을 받았느냐', '회사가 어떤 선물을 했나'라고 물으면 이상하게 허탈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우리 회사의 경우 창업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아 명절 상여금이나 선물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다. 다른 직장인들이 정말 부럽다"고 밝혔다.

추석용 가공식품선물세트. /사진=류은혁 기자

최근 유진그룹이 계열사 직원 1405명을 대상으로 추석 명절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이 선호하지 않는 선물로는 생활용품(27.3%), 음료세트(17.7%), 가공식품(17.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추석 선물은 상품권(38%)으로 조사됐으며 육류세트(30.9%), 건강보조식품(9.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기 어려워… 상여금보단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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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금은 임금 외에 특별히 지급되는 현금급여로, 흔히 보너스로 불린다. 원래는 노동의 양적 성과를 기준으로 하는 임금인 '능률급제도'로, 표준작업량 이상의 성과를 올린 경우 지불되는 임금의 할증분이다.

이 같은 명절 상여금 문화가 최근 경기악화로 선물로 바뀌는 추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5인 이상 527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추석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지난해보다 나빠졌다.

종업원 300인 이상 기업 중 추석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답변한 비율이 50%였지만 300인 이하 기업은 63.9%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보다 경기가 좋아졌다고 응답한 곳은 3.3%에 불과했다. 

인천에서 소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장모씨는 "직원들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충분한 상여금을 지급하고 싶지만 지난해부터 경기가 어려워 상여금 지급이 사실상 힘들다"면서 "추석 선물세트로 직원들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직장인들이 예상하는 평균 추석경비는 66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명절선물, 차례비용, 교통비, 부모님 용돈 등을 합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