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국민청원./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아동학대 의심을 받은 30대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해당 교사 신상이 맘카페에 공개돼 마녀사냥 당하고 학부모에게 갑질을 겪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자살했습니다’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에 따르면 자살한 교사는 사실상 아동학대를 하지 않았고 해당 오해도 풀었으나 신상털기와 악성 댓글로 목숨을 버렸다.


청원인은 “정작 해당 카페는 고인에 대한 사과나 사건에 대한 반성없이 관련글이 올라오면 삭제하기 바쁘고 글 작성자를 강퇴하고 있다”며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을중의을‘ 보육교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13일 보육교사 A씨(38)가 사망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숨진 A씨의 주머니에는 ‘내가 짊어지고 갈테니 여기서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들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가 숨진 김포 어린이집 보육교사에게 교육을 받았다는 학부모가 남긴 글.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A씨와 3년 간 함께 근무했다던 동료 교사의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일 어린이집 가을 나들이 직후 아동학대 가해자로 오해받았다. 지역 맘카페에 ‘교사에게 안기려 한 아이를 밀치고 돗자리를 털었다’는 글이 올라왔고 A씨의 실명과 사진 등이 순식간데 맘카페로 퍼졌다.

동료 교사에 따르면 정작 A씨가 밀쳤다는 아이 부모는 사고를 마무리 지었지만 아이의 이모가 갑질을 펼쳤다. 동료 교사는 “원장과 부원장, 그리고 A씨가 무릎꿇고 울며 사죄했지만 (아이의 이모가) 소리를 지르며 A씨에게 물까지 뿌렸다”고 전했다.
논란이 된 맘카페./사진=네이버 캡처

논란이 된 맘카페에는 현재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추모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다만 사건이 공론화된 지난 15일부터 카페가입에 제한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