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사진=한국관광공사

가을단풍은 짧다. 전국을 통틀어 기껏해야 2~3주 동안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북쪽 설악산에서 첫소식을 전하는가 싶더니 벌써 남쪽 내장산에서 절정을 이뤘다. 이 기간 이런저런 사정에 한주를 건너뛴다면 내년을 기약하기 마련이다. 기압골이 한반도를 통과한 지난 주말, 달갑지 않은 비가 단풍의 ‘끝물’을 예고했다.

지난 27일 지리산 천왕봉에 첫눈이 내렸다. 상고대까지 폈다. 다음달 7일은 절기상 겨울 어귀인 입동(立冬)이다. 하지만 가을 끝자락을 잠시 물고 늘어질 그윽한 가을여행 코스가 있다. 한국관광공사 추천 11월 걷기여행길이 그곳이다. 이 길의 주연은 단풍이 아니다. 푸르른 시절, 제 몸 모두 내어준 논과 밭, 산과 들, 강과 바다가 남겨 놓은 것들이 풍상(風霜)에 빛난다.


◆강원 횡성호수길 5코스(가족길)

횡성호수길 가족길.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도 횡성의 횡성호수길 5코스는 이름처럼 횡성호를 따라 천천히 거니는 길이다. 4.5㎞의 회귀형 코스인 5코스는 이미 걷기여행객과 자전거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이다. 너른 호수와 호수 너머 보이는 산자락의 풍광 탓이다. 특히 중금, 부동, 화전, 구방, 포동 다섯 마을이 물 아래에 잠들어 있어 옛 얘기를 새기며 걷는 것도 좋다.

코스정보: 망향의 동산구간(회귀) 4.5㎞(2시간, 쉬움)


◆경기 고양 평화누리길 4~5코스

평화누리길. /사진=한국관광공사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이어진다. 남북 훈풍에 평화누리길을 걸어보자. 평화누리길은 김포, 고양, 파주, 연천을 잇는 총 12개 코스로 구성된다. 이 중 최북단의 고양시 행주나루길(4코스)과 킨텍스길(5코스)은 지역 주요 볼거리와 함께한다. 도심 속 추천길로도 유명하다.

코스정보: 4코스> 행주산성-행주대교-원능친환경사업소-섬말다리-호수공원 11㎞(3시간, 매우 쉬움)
5코스> 호수공원-킨텍스-고양종합운동장-가좌근린공원-동패지하차도 8㎞(2시간20분, 보통)


◆경북 봉화 외씨버선길 9코스(춘양목 솔향기길)

외씨버선길.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름 예쁜 ‘외씨버선길’은 경북 주왕산국립공원 문화생태탐방로다. 청송군에서 출발해 영양군과 봉화군을 지나 강원 영월군(관풍헌)까지 총 길이 240㎞에 13개 코스로 구성된다. 이 중 9코스인 춘양목솔향기길은 경북 봉화군 춘양면사무소에서 문수산(1207m)에 기댄 산골마을을 거쳐 국립백두대간수목원까지 20㎞ 구간이다. 길은 논밭 농사를 짓는 봉화의 농촌 곳곳으로 이어진다.

코스정보: 춘양면사무소-도심리-서벽 춘양목군락지-두내 버스회차장 18.7㎞(7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경남 남해바래길 13코스(이순신 호국길)

남해바래길에서 바라본 남해대교. /사진=한국관광공사

남해 바래길 13코스 이순신 호국길은 노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최초로 육지에 오른 곳에서 시작한다. 사적 232호로 지정된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유허(이락사)와 장군의 가묘가 있는 남해충렬사를 잇는다. 길이 간직한 역사적 유래만큼 걷기여행의 매력이 돋보인다. 바다를 낀 길에서 만나는 이야기는 애틋하다.

코스정보: 관음포이충무공전몰유허-첨망대-이순신영상관-월곡항-감암위판장-남해충렬사 7.2㎞(2시간30분, 보통)

◆충남 부여 백마강길

부소산성 백마강길.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여 백마강길은 금강 유역에 형성된 걷기여행길이다. 부여군 북쪽, 금강의 부소산과 부소산성, 궁남지 등을 둘러보는 길이다. 그 가운데 백제보가 자리한 금강문화관 인근에서 시작해 서쪽 부소산성까지 걷기길은 가을정취가 물씬하다. 산길을 따라 부소산성과 낙화암을 거닐면서 백제사를 반추해도 좋다.

코스정보: 부소산길-백제보길-천정대길-문화단지길-왕흥사지길-희망의숲길-선화공원길-궁남지길-구드래조각공원길 24㎞ 10시간(지자체 추천구간, 백제보길 6.56㎞ 1시간30분)

◆경북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1~4코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사진=한국관광공사

경북 포항의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동해를 벗 삼아 걷는 길이다. 바다와 시간이 빚어놓은 멋진 기암들이 병풍을 펼쳐놓은 듯 이어져 신비로움을 더한다. 절벽을 따라 총총히 피어난 해국은 길을 빛내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작은 포구와 그물을 손질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풍경이 된다.

코스정보: 1코스> 청림운동장-도구해수욕장-청룡회관-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6.1㎞(1시간30분, 쉬움)
2코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입암리 선바우-하선대-흥환해수욕장 6.5㎞(1시간30분, 쉬움)
3코스> 동해면 흥환리 어항-구만리 어항 6.5㎞(2시간, 보통)
4코스> 대동배3리 방파제-월포 서상만시비-호미숲해맞이터-호미곶해맞이공원 5.3㎞(1시간, 보통) <사진·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