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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이번 2018 신한은행 MYCAR KBO 정규시즌에서 남긴 기록들이다. 두산은 1989년 단일시즌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강력한 타선 외에도 팀 자책점 3위(4.95), 리그 최소 실책(77개) 등을 기록하는 등 특별한 약점을 보이지 않으며 ‘어우두(어짜피 우승은 두산)’라는 단어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그러나 두산은 정작 가장 중요한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벼랑 끝까지 몰렸다. 두산은 지난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회 초까지 앞서다가 SK의 김성현에게 뼈아쁜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1-4로 무너졌다. 4차전에서 8회 초 정수빈의 극적인 결승 2점 홈런으로 거둔 역전승이 없었더라면, 5차전 경기가 끝난 후 적진 한복판에서 SK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두산은 그동안 ‘가을야구’에서 SK에 약했다. 두 팀은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맞닥뜨렸다. 당시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K는 1차전에서 당대 최고의 투수 리오스에게 완봉패를 당하는 등 두산에 먼저 시리즈 2승을 헌납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팀은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었다.
그러나 SK가 3차전에서 9-1로 두산을 대파하면서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4차전에서는 당시 신예 김광현이 등판해 7⅓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며 5이닝 9피안타 3실점에 그친 두산의 리오스를 압도했다. 상대 에이스까지 잡아내며 완전히 기세를 탄 SK는 5, 6차전도 연이어 잡아내면서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다음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두 팀도 SK와 두산이었다. 그러나 SK는 2007시즌보다 더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팀의 에이스로 성장한 김광현은 정규 시즌 16승 4패 평균 자책점 2.39 탈삼진 150개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시즌 2연패에 일조했다. 여기에 정대현, 정우람, 이승호 등 철벽 불펜진까지 버틴 SK의 마운드는 ‘철옹성’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1차전에서 김광현을 5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뜨리며 기분 좋게 시리즈를 시작했다. 직전 해에 ‘역대급’ 반전이 일어났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여전히 80%에 달할 정도로 1차전의 승리는 중요했다.
그러나 두산은 4경기를 모조리 내주며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두산 타선이 SK 불펜을 상대로 단 1점만 올리는 등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연이어 병살타를 치는 등 13타수 1안타에 그친 김현수의 부진이 뼈아팠다.
2009년에는 다른 무대에서 만났다. KIA 타이거스가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하면서 두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가을 맞대결을 펼쳤다. 이번에도 두산은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1, 2차전을 내리 이기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지만, 이후 거짓말 같은 3연패를 당하며 또 한 번 역대급 역전패의 희생양이 됐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은 그동안 KBO 단일리그 체제에서 단 4차례만 나왔던 ‘업셋’을 당하기 직전까지 몰렸다. 6, 7차전이 홈구장인 잠실에서 열리지만, 지난 2차전에서 거둔 승리를 포함해 SK를 상대로 홈경기 성적이 1승 9패로 매우 저조하다. 여러모로 SK의 우승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는 가운데, 만약 이번 6차전에서 두산이 패한다면 두산의 ‘SK 징크스’가 굳혀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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