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G4렉스턴 아틀란틱블루.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의 G4렉스턴이 국내 대형SUV시장을 휩쓸고 있다. 기존 강자였던 기아차의 모하비가 주춤한 사이 어느덧 이 차급의 선두로 올라섰다. 현재 G4렉스턴은 국내 대형SUV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쌍용차 입장에서 G4렉스턴은 몇 안되는 ‘효자’ 모델 중 하나다. 그럼에도 G4렉스턴 탓에 쌍용차가 머쓱해진다. 쌍용차가 내건 G4렉스턴의 판매목표 때문이다.


연간 2만대와 3만대. 쌍용차가 지난해 G4렉스턴을 출시하며 2년간 달성하겠다고 내세운 판매목표다. 하지만 G4렉스턴은 출시 이후 2년간 판매목표 달성에 사실상 한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출시 후 9개월여간 1만5000여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당시 목표했던 판매량 2만대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올해도 1~10월 1만3988대에 머물며 목표 판매량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2015년 소형SUV 티볼리의 성공을 발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G4렉스턴에 회사의 운명을 걸었다. 개발기간만 42개월. 개발비용은 3800억원이 소요됐다. 물론 이 시장은 잠재력이 풍부한 블루오션이었다. 당시 경쟁차종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쌍용차의 G4렉스턴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쌍용차의 성적은 분명 아쉽다는 평이다. 자신감 있게 내세운 G4렉스턴의 판매목표는 시장의 성장속도 등을 고려했을 때 처음부터 실현 불가능한 목표였던 것으로도 보인다. 자동차업계 및 IHS 등에 따르면 국내 대형 SUV시장은 2013년 3만대에 불과했고 지난해 3만9000대로 늘었을 뿐이다.


결국 문제는 시장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쟁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점이다. 큰 변경 없이 10년여를 이어온 노후 모델과의 경쟁치고는 초라한 결과라는 것. 지난해 출시 이후 기준으로 기아 모하비보다 5507대를 더 팔았다. 그나마 긍정적인 건 올해 판매량은 지난 10월까지 7485대로 차이가 벌어진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사실상 대부분은 판매목표를 밝히지 않는다”며 “판매목표를 세울 경우 달성 실패에 따른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의 성공여부, 내부에서의 평가 등과 무관하게 외부로부터 비판을 받을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스스로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G4렉스턴이 판매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시장규모를 키우는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대형SUV시장은 규모가 커지는 것에 대한 한계가 있음에도 G4렉스턴이 볼륨을 키우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과거 티볼리도 2만~3만대에 불과했던 소형SUV시장에서 현재 10만대까지 늘어나는데 큰 역할을 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