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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세계 정보통신기술(ICT)업계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4월 미국이 ZTE에 이어 화웨이마저 같은 혐의로 철퇴를 가해 중국 ICT굴기 견제수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10일 캐나다 벤쿠버 법원 및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멍완저우 화웨이 CFO에 대한 보석심리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1일 캐나다정부는 미 당국의 요청을 받아 들여 멍완저우 CFO를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화웨이 측은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멍완저우 CFO의 보석을 요청했지만 지난 7일 캐나다법원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이날 재심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보석이 불허되면 멍완저우 CFO는 미국으로 송환돼 뉴욕 동부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되며 최대 3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지난해부터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3월 중국 ZTE가 무역제재 대상인 이란에 수출을 진행했다는 혐의로 약 12억달러(약 1조3500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1년 만인 올 4월 허위진술을 명목으로 미국기업과 7년간 거래금지 명령을 내렸다.


ZTE는 중국 통신장비기업 2위 사업자로 관련 제재 이후 미국기업과의 거래선이 끊기며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은 준법팀 설치 및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고 ZTE가 이를 수용하면서 지난 6월 제재가 풀렸다. 실제로 ZTE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65% 하락하며 제재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 이어졌다.

화웨이 역시 멍완저우 CFO가 미국으로 송환될 경우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미국은 세계 여러 통신업체에 ‘백도어’ 이슈를 근거로 화웨이 통신설비를 설치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로 인해 영국은 물론 호주, 뉴질랜드, 일본도 공식적으로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거부했다.


현재 멍완저우 CFO 측은 결백을 주장하며 캐나다정부에 보석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공개한 법정진술서에서 멍완저우 CFO 측은 “심각한 고혈압과 건강에 대한 우려로 미국 인도절차 진행기간 내 보석금을 내고 석방되길 바란다”며 “제기된 혐의에 결백하며 미국으로 인도되면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 등 외신은 중국 외교부가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를 불러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와 관련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