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도 전경./사진=한국관광공사

해안선을 따라 산책로가 펼쳐져 있고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한폭의 그림이 되어 뇌리에 담긴다. 마을 식당에서는 직접 채취한 해산물을 요리하는 손길이 바쁘다. 섬으로는 보기 드물게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모두 갖췄다. 전라남도 강진만에서 8개의 섬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곳, 가우도 얘기다.

◆소 멍에를 닮은 청정 섬마을

강진은 여러모로 독특한 곳이다. 땅과 바다에서 날것이 풍부하다. 특히 한정식이 유명하다. 조선시대 사대부나 왕족들이 강진에 유배 갈 때 따라간 수라간 궁녀들이 이곳에 궁중요리를 전파했다는 설이 있다. 군의 형상도 그렇다. 남쪽의 강진만이 군 깊숙이 들어와 대구면과 도암면을 갈라놨다. 지도로 보면 그 모습이 바지나 말굽을 연상케 한다.


가우도./사진=한국관광공사

최근에는 가우도라는 작은 섬이 강진의 특별함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섬의 위치는 예컨대 강진이 바지라면 무릎 사이 즈음이다. 소 멍에를 닮아 가우도란 이름이 붙었다. 14가구 33명 주민이 사는 작은 섬이다. 최근 몇해전 섬 양쪽에 출렁다리가 놓인 뒤로 가우도는 강진의 핵심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지난해에만 60만명 이상이 찾았을 정도다.

출렁다리라고 해서 겁낼 필요는 없다. 바람이 불면 위험할까봐 당초의 계획을 뒤집고 튼튼한 교각을 받쳐놨기 때문이다. 그래도 바다 위를 걷는 일이란 마냥 편치만은 않다. 수심이 비교적 얕은 지역이라고 하나 유리바닥 구간을 보면 아찔하다. 

출렁이는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출렁다리인지도 모른다. 이 다리는 대구면 쪽으로 연결된 저두 출렁다리(438m, 도보 10분 소요)와 도암면 쪽으로 연결된 망호 출렁다리(716m, 도보 15분 소요)로 나뉜다. 이렇게 걸어서 입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우도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자동차는 드나들 수 없지만 섬 주민들이 외부에서 생필품 등을 사 나르기 위해 이용하는 사륜 전동카트는 통행이 허락된다.


함께해길 데크길./사진=한국관광공사

◆아이와 어른이 함께 걷는 '함께해(海)길'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은 저두 출렁다리로 입도할 경우 왼쪽으로 나무 데크길이 보인다. 이 데크길은 가우도의 서쪽 해변을 따라 이어진다. 해변의 생김새에 따라 들쭉날쭉 깔린 길이지만 강진만의 풍광을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데크에 설치된 조명은 일몰 후 어둠에 잠기는 섬의 등대 역할을 한다.

데크길이 끝나는 곳엔 망호 출렁다리가 있다. 출발지인 저두 출렁다리가 트레킹 코스의 일부처럼 단조로웠다면 망호 출렁다리 인근에는 마을식당이나 낚시터, 매점, 펜션 등 쉬어갈 수 있는 시설이 몰려 있다.


함께해길./사진=한국관광공사

가우도에서 걷기여행 선택은 두 가지다. 해변길을 따라 1.66km를 길게 도느냐, 아니면 마을이 있는 샛길로 빠져 섬 중앙부로 들어가느냐다. 다만 해변길은 지금까지 걸어왔던 나무 데크길이 아닌 콘크리트 도로와 흙길로 이뤄져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자료 및 사진=한국관광공사>